4월의 마지막 주말에 명지산을 올랐다. 이른 봄에 폈던 작은 꽃이 열매를 맺고, 조금 큰 꽃이 피기 시작할 때다. 그곳의 계곡과 숲에는 빨간 금낭화가 한창이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양갈래머리를 한 소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시골집 화단에서 흔히 보던 꽃으로, 한때는 중국이 원산지로 여겨졌으나,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서 자생하는 것이 확인되어 우리나라도 원산지임이 밝혀졌다.

〈전 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