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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장 임기를 마치며
(기 고)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장 임기를 마치며
  • 의사신문
  • 승인 2015.05.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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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 민(제4대 서울시의료봉사단장)

서울특별시의사회 산하 사회복지법인 의료봉사단의 제4대 단장을 맡아 지난 3년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봉사단이 창립된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창립 초창기 외국인 노동자들의 무료진료사업에 관여하는 등 참여한 바 있다. 당시 고가의 의료장비를 이용한 정밀검사가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위해 CT와 MRI, mammography 등의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의료봉사단은 초창기 금천구의 작은 구민회관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개소식 당일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시장이 직접 참석, 격려해 주고 축사한 것이 생각난다. 특히 이 시장은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준 나라들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도 이역만리에서 돈 벌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되었다”고 말한 축사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국민들에게 잠재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의사들의 이미지는 의약분업을 겪어 오면서 투쟁과 삭발, 단식, 파업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의료봉사만큼 좋은 일이 없다. 이러한 봉사사업을 통해 의사회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5층 강당의 냉난방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름에는 더운데 반해 겨울에는 추웠는데 의사회장님의 도움으로 낡은 냉난방기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둘째, 한국보건의료재단으로부터 3000여만원 상당의 국산 삼성메디슨 초음파기기를 기증받아 그동안 낡은 초음파 영상에 의존하던 검사를 화질이 좋은 새 기계를 사용하게 되어 제대로 된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셋째, 의료진 보강 차원에서 100주년교회 진료봉사단이 연 3∼4회 합류해 진료에 도움을 주게 되었고 넷째, 영상의학과 산하의 의료봉사단체인 영봉회는 매월 둘째 일요일 봉사하는 전문의를 고정적으로 참여시켜 진료의 질을 높였다.

 다섯째, 영상의학과 개원의협의회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봉사단 창립초기에 도움을 주었던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 검사에 꼭 필요한 CT와 MRI, Mammography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실비만 지불하고 손쉽게 다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했다.

 봉사단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진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의 수가 많아져야 함은 물론 후원금을 내는 회원들도 충분하게 확보되어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봉사단은 서울시의사회로부터 따로 독립된 사회복지 법인의 의료단체로서 예산과 인원이 독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월 1∼2만원씩 내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여러 제약회사와 뜻있는 분들로 부터 약품 및 의료장비 기증으로 살림살이를 꾸려 가다 보니 항상 예산이 빠듯하고 여유가 없는 상태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부터 바자회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해 얼마라도 수익을 남기려고 TFT팀도 구성해보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시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32대 집행부 임원들이 임기 동안의 적립금 중 500만원을 봉사단에 흔쾌히 쾌척했는데 이에 대해 봉사단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감사단에서 이번 임기 중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지적당했던 몇가지 사항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첫째, 의료인 섭외를 강화하여 진료시 공백이 생기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둘째, 서울시의사회 주관의 각종 학술대회 중간 쉬는 시간에 봉사단 소개 동영상을 참석 회원들에게 보여주고 더 많은 후원자를 모집했으면 하는 것이다. 셋째, 의료봉사 이외의 이미용 봉사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료법률상담 봉사활동 등도 재개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았으면 하는 것 등이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울 때가 적지 않았으나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수고해 준 의료봉사단의 전지훈 과장과 김서경 대리, 권미경 대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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