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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 의사신문
  • 승인 2015.04.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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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07〉

■우아한 멜로디와 성악과 앙상블간 절묘한 조화

 모차르트는 10세 때부터 오페라를 작곡하기 시작하여 22곡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와 함께 〈피가로의 결혼〉은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이다. 〈피가로의 결혼〉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우아하고 화사한 멜로디와 성악과 앙상블간의 절묘한 조화로 이루어진 화성의 흐름에 있다 할 수 있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성공은 로렌쪼 다 폰테와 같은 훌륭한 대본작가가 있어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 지오반니〉, 〈코지 판 투데〉 등도 그의 대본이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와의 환상적인 조합은 모차르트가 사망할 때까지 지속되다 그 후 다 폰테는 미국에서 콜롬비아 대학의 이탈리아어 강사가 된다.

 `피가로의 결혼'은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의 명으로 보마르세가 1775년 발표한 2부작 희극이다. 파리 초연을 관람한 루이 16세가 기존 신분계급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상연을 금지시켰을 정도로 프랑스혁명 직전 구제도에 대한 강한 비판과 특수계급에 대한 민중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다. 이 희극을 바탕으로 1816년 로시니가 발표한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제1부이고, 〈피가로의 결혼〉이 제2부로 두 오페라의 등장인물도 같다. 이전 오페라에서 이발사였던 피가로가 여기에선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를 결혼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백작의 하인이 되어있고 백작의 시녀인 수잔나와 사랑하는 사이로 결혼을 준비 중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서곡 오페라를 초연하기 전 단숨에 썼다는 곡으로 시종 빠른 템포로 멜로디가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 독립된 연주회용 서곡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있다.

제1막 알마비바백작 집 어느 방 수잔나와 피가로가 결혼준비를 하고 있다. 수잔나는 새 모자와 함께 화장을 하고 피가로는 침대를 어디에 놓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 수잔나는 백작이 이 방을 이용하여 자기에게 접근하려는 것이라며 그에게 주의를 주며 나간다. 혼자 남은 피가로는 ‘백작이 그런 속셈이라면’을 부르고 나가려는데 의사 바르톨로와 여시종 말쩨리나가 옛날에 그녀가 돈을 빌려줬는데 피가로가 `돈을 갚지 못하면 그대와 결혼하겠다'고 서명한 계약서를 갖고 들어온다. 이때 수잔나가 들어와 그녀와 다투는데 케르비노가 들어와 수잔나에게 바르바니나와 밀애하는 것을 백작에게 들켜 이를 백작부인에게 용서를 구하도록 부탁한다. 이때 백작이 방에 들어오자 케르비노는 의자 아래 숨는데 그를 못 본 백작은 수잔나를 유혹한다. 이때 바질리오 소리가 들리자 백작도 놀라 의자 뒤로 숨는다. 수잔나는 백작부인 외투로 그 위를 덮는다. 바질리오가 들어와 케르비노가 백작부인에게 수작을 건다는 말을 하자 이를 듣고 분노한 백작은 그를 군대로 보낼 것을 명한다. 피가로는 케루비노를 위로하며 아리아 `이제는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른다.

△제2막 백작부인의 침실 백작부인은 남편의 마음이 떠났음을 한탄한다. 피가로는 그녀에게 백작의 질투를 유도할 제안을 한다. 백작에게 수잔나와 밀회할 수 있는 쪽지를 가져다주고 그 자리에는 변장한 케루비노를 보내기로 한다.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케루비노를 변장시키고 수잔나가 드레스를 찾으러 간 사이 백작이 부인 방으로 들어온다. 부인은 급히 케루비노를 옆방으로 들여보내고 백작이 의아해 하자 부인은 수잔나라고 둘러댄다. 백작이 문을 열기 위해 부인과 함께 열쇠를 찾으러 간 사이 수잔나가 돌아와 케루비노를 내보내고 자신이 방에 들어간다. 문을 연 백작 앞에 나타난 것은 수잔나였다. 그러나 하인 안토니오가 케루비노가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걸 봤다고 하자 피가로는 그게 자기였다고 변명한다.

 △제3막 백작 저택의 방 수잔나와 백작의 이중창 `잔인하게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를 부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사이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는 피가로가 옛날 강도에게 유괴 당했던 자신들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들은 다시 결혼하고 싶어 한다. 한편 백작부인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아리아 `어디로 갔는가? 행복했던 시절은'을 부른다. 수잔나는 백작부인과 함께 백작에게 밀회를 허락하는 쪽지를 쓰며 함께 이중창 `저녁바람이 부드럽게'를 부른다. 바로 신분계급의 파괴 장면이다. 이 이중창은 영화 〈쇼생크의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팀 로빈스 분)가 교도소 도서관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올려놓자 스피커를 통해 교도소에 울려퍼지던 그 곡이다. 백작부인에게 꽃을 선사하는 농부로 변장한 케루비노를 백작이 알아채자 바르바리나는 백작에게 그와 결혼을 애원하고 승낙을 받는다. 수잔나는 백작에게 핀이 꽂힌 쪽지를 건넨다. 핀은 수락의 뜻인데 핀에 백작이 찔린다. 수잔나와 피가로,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가 결혼식을 올린다.

 △제4막 백작저택의 정원 밤 수잔나와 백작부인의 속임수를 모르는 피가로는 그녀가 부정하다고 비난하며 증거를 잡으려고 사람들을 동원한다. 수잔나는 남편의 질투심을 북돋기 위해 백작부인과 옷을 바꿔 입는다. 백작과 케루비노 모두 수잔나를 백작부인인 줄 알지만 피가로는 수잔나를 알아본다. 그때 진짜 백작부인이 나타나자 백작은 자기의 바람기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복잡한 하룻밤이 잘 정리되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들을만한 음반: 헤르만 프라이(피가로),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백작), 군둘라 야노비츠(백작부인), 에디트 마티스(수잔나), 칼 뵘(지휘), 베를린도이치오페라[DG, 1968]; 세자르 시에피(피가로), 알프레드 포엘(백작), 리사 델라 카사(백작부인), 힐데 귀덴(수잔나), 에리히 클라이버(지휘), 빈 오페라[Decca, 1955]; 주제페 타데이(피가로), 에베르하트 베흐터(백작),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백작부인), 안나 모포(수잔나),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EMI,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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