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57〉
Ⅱ. 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57〉
  • 의사신문
  • 승인 2015.04.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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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골든와이즈닥터스 의료경영센터장)

공동개원 전략시리즈  〈2〉 

■병원도 펀드매니저의 헷징전략이 필요하다

 의사라는 직업이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독립하기 위해 과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군 생활을 해야 하는 남성 경우 생각만해도 아찔한 기간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한창 기업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에도 의사친구는 박봉과 스트레스로 힘겨운 날들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나마 그런 고통의 수련기간을 견디는 것은 `개원은 곧 성공'이라는 당시의 성공 등식 때문이었다.

 당시에도 개원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평상 시 친구가 벌어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자금들이 개원 시 들어갔다. 친구는 개원 준비를 위하여 닥터론을 비롯하여 주위에서 자금을 끌어모은다. 특히 친척을 비롯하여 주변에서는 성공을 빌어주며 흔쾌히 돈 까지 빌려준다. 친구는 개원을 하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모든 빚을 갚고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대충 이러한 공식은 과거 의사면허증을 취득하면 생각할 수 있는 달콤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지금의 개원환경은 어떠한가?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완전경쟁 속에서 개원을 준비하는 원장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다음의 사례를 통하여 개원초기 사업 전략을 알아보자
 P원장과 K원장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정형외과 개원을 앞두고 개원 입지부터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고, 병원은 곧 오픈을 하였다. 지방에서 작지않은 규모로 시작한 두 원장은 곧 입소문을 타게되었고 병원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개원한 지 1년이 안 되어 K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재 임차하고 있는 병원건물을 매입하고 싶은 데 타당성 검토와 자금조달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해당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재 매출규모와 DCR(Debt Coverage Ratio-부채상환비율)을 검토한 결과 매입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심사숙고한 두 원장은 20억을 차입하여 결국 건물을 매입하게 되었고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병원운영은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김00 입니다. 기억하세요?” 퇴근하면서 받은 전화는 바로 K원장의 부인이었다.
 “안녕하세요, 병원 잘 되시죠?”
 “네. 병원은 잘되죠, 다름아니라 제가 요즘 고민이 생겨 딱히 전화드릴때도 없고 해서 이렇게 전화드렸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전화는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되었고, 전화를 받은 이틀 후 필자는 부인을 만나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갔다. 부인의 고민은 다음과 같았다.
 두 원장이 서로 보증을 서면서까지 무리하게 건물을 매입한 후, 부채에 대한 중압감을 느낀 K원장은 최근 숙면도 잘 취하지 못하고 퇴근 후에도 집안분위기는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인 역시 부채에 대한 부담으로 K원장이 간혹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면 혹시 사고라고 난 것이 아닌가 하여 안절부절 할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었다. 오랜 고민끝에 보험회사 지인을 통해 부채 해당액만큼 종신보험 가입도 생각해 봤지만 현재의 수입구조로는 가계부담이 워낙 커서 결정이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부채 상환계획과 부채에 대한 위험관리(hedging)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 것이었다. 필자는 그날 저녁에 병원에 들려 두 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병원 차원의 위험관리 규정을 수립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초기 투자금 지분 및 지금까지의 병원 영업권 자산평가 등 위험관리 규정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였다.

 기존의 원금균등방식(CAM-Constant Amortization Mortgage)을 원리금균등방식(CPM-Constant Payment Mortgage) 으로 전환하여 이자부담을 조금 줄였으며, 상환기간에 맞게 1∼2개 생명보험회사의 상품(정기, 종신보험)을 조립하여 병원 명의로 두 원장의 부채상환기간에 해당하는 헷징전략을 실행하였다.
 펀드매니저들은 자산을 운용할 때 `헤지거래'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즉 만약 현재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래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투자하는 방식(선물거래-futures) 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동개원 전략도 마찬가지이다. 위험관리 헷징전략은 더 이상 펀드매니저의 투자 전략이 아니다. 공동개원 경우에 특히 부채를 안고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부채금액에 대한 완벽한 헷징전략이 필요함을 인식시켜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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