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환자를 위하는 의사란?
[시론] 환자를 위하는 의사란?
  • 의사신문
  • 승인 2015.04.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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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 진 의사평론가 명이비인후과의원장 전 의료윤리연구회장
의사가 갖추어야 할 3대 요소는 의학 지식(Medical knowledge)과 술기(Medical Technique) 그리고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이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질병에 관한 정확한 의과학적 지식과 술기를 익히고 있어야 하고, 의사로서 갖추어야할 직업윤리의 기초로 한 전문적인 판단과 태도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원전 460년 60여 편의 글로 이루어진 〈히포크라테스 전집〉에 실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을 잘 담고 있다. 특히 프로페셔널리즘의 효시라고 할 만큼 직업윤리의 내용을 잘 포함하고 있다. 2500여년이 지난 지금, 내용은 의학의 발달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조금씩 개정되었지만 그 기본적인 정신은 지금도 의사들이 지켜야 할 전문직 윤리와 마음자세를 규정하고 있다.
 의과학(Medical science)의 발달로 인해 의사가 할 수 있는 의술의 범위가 늘어났어도, 환자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건강을 지키는 의사의 역할은 고대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의사로서 아픈 환자가 고통 중에 신음하는 것을 볼 때 마음 아프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진다. 수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의사로서 환자에게 무엇을 도와주는 것 이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의료윤리의 4원칙(자율성의 원칙, 악행금지의 원칙, 선행의 원칙, 정의의 원칙)중 악행금지(Do not harm)의 원칙은 남을 돕고자하는 행위의 기초가 된다. 
 히포크라테스선서에서 “나는 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결석 환자도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선언한다. 2500년 전 그리스 히포크라테스시대 의사들은 외과적 술기의 미진함을 알고 자신은 환자에게 칼을 대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있다. 오히려 외과적 기술을 가진 동료에게 맡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환자를 돕고 싶지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또한 선서 내용 중 “나는 나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환자를 돕기 위해 섭생법을 처방할 것이며 환자들을 위해(危害)나 비행(非行)으로부터 보호하겠습니다.” 문구 역시 악행금지 원칙의 내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의사의 비윤리적인 이해상충의 문제나 본인의 미숙한 술기, 미진한 지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보다는 오히려 위해(危害)나 비행(非行)을 가하지 말라는 뜻이다. 환자에 대한 의학지식이 부족하고 치료능력이 부족한데도 돈을 벌고 싶어 환자를 유인하거나 엉터리 치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환자를 위하는 의사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 의사이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도와주려는 선의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선의는 위험하다.
 아스베리우스 프리취는 `죄를 범하는 의사(The Sinning Doctor)'에서 의사의 도덕적 죄악 중에서 가장 중한 것이 “의술에 완전한 능력을 지니지 못 한 채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환자를 위하여 “의사들은 독서 수준을 넘어서는 치료 능력을 갖추어야한다”며 “더듬거리는 박애주의자보다는 능력있는 악당에게 수술을 맡기겠다”고 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최근 한방에서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한의사들의 뜻은 가상하고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진정 환자를 위하는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 정리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자동차 면허를 가진 사람이 비행기를 몰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 보인다. 비행기를 몰고 싶으면 항공대학에 가서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항공사 면허증을 따면 된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항공대학에 가서 항공면허를 딸 수 있도록 길이 열려있다. 사회의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떼를 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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