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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참여' 놓고 고민하는 정신과 
`사회 참여' 놓고 고민하는 정신과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4.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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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최근 자성 속에 `사회 참여'에 대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사회 참여'에 앞서 `진료상담은 제쳐놓고 약 처방만 하고 있다'는 비아냥과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 방황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김영훈)는 이달 초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 및 제58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의료정책과 사회참여 활동' 주제의 사회참여포럼을 통해 `사회 참여활동 비전과 전망'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

 ○…김영훈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전 회원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과 미션을 만들어 가야할 때”라며 “지난 해 4월16일, 세월호 국가재난일은 `한국사회는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방점을 찍은 큰 사건”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또 “이제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차분히 국가재난대책수립에 앞장서야한다.”며 “이 사건은 사회가 처음으로 우리에게 자발적인 사회참여 형태를 묻는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학회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이제 우리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진료실을 벗어나 사회로 관심과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제한되고 잘못된 건강보험 정책에 대한 항변만으로는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사회 참여는 이제 거부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정신 건강의 날'이었던 지난 4일 오후 춘계학술대회 장소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훈 이사장과 김찬형 학술이사 등은 `사회 참여'에 대한 강력한 소망과 함께 현실적 장벽 등 정신과의 실상을 가감없이 쏟아 놓았다.
 김찬형 학술이사는 “하루 50여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디가서 이야기 하지도 못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바로 의원경영 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비현실적인 저수가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고유의 진료상담 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가슴 조이는 정신과의 현실을 보며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의료계 전반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안타까움만 더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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