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사회 회장은 무엇보다도 회원의 고충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환자와의 분쟁, 관공서나 공단·심평원과 문제가 생겼을 때 회원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 그리고 회원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이 구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도 덜도 말고 구의사회가 친목단체의 역할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구의사회 주관의 행사조차도 회원들은 무관심과 냉소를 보인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한 반에 소속해 있어도, 심지어 바로 옆 건물에 있어도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의사들이다. 소그룹모임과 반모임, 동호회 등의 활성화를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같이 만나 밥 먹고 술 마시고 같이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져 회원 서로간과 의사단체에 대한 신뢰도 회복되고 구의사회 모임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다.
의료문제만이 아닌 모든 잡다한 정보까지 회원들이 공유했으면 한다. 공동구매를 하거나 병원 인테리어, 하수구 수리, 자동차 정비는 어디가 좋다는 등 실질적인 살림살이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여 구의사회 사무국에서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구의사회는 거창한 기획을 하거나 정책결정을 하는 단체가 아니다.
과거 의약분업 투쟁 당시 송파구의사회는 전국 최고의 참여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다시 거리로 나가자고 하면 따라올 회원은 몇 안될 것이다.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중앙의협이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의사의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한다. 따라서 의협은 철저한 이익단체가 될 것을 주문한다.
의협 회비가 아까워 못내겠다는 회원도 있지만 회비 낼 돈이 없어 쪼들리는 회원도 분명히 있다. 회비가 아깝지 않게 해 주어야 하고 회비가 걷히지 않으면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한다.
서울시의사회와 의협 모두에게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한다. 회비를 낮추어 납부율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의협이 회원을 보호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보니 의사회원들이 의협을 믿지 못한다. 따라서 구의사회에 가입하지 않는 회원들이 많아지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 제살 깎아먹기식의 무한경쟁을 하고 개원의들간에 지켜야 할 금도가 깨졌다.
미가입회원의 문제는 구의사회가 인맥이나 동창회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을 이미 넘어섰다.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의협이 정책을 펼쳐야 하고 가입회원에겐 충분한 메리트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구의사회의 능력 밖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