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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30% 수면장애, 국민 심각성 '저조'…'건강보험' 시급
전국민 30% 수면장애, 국민 심각성 '저조'…'건강보험' 시급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3.1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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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면학회 홍승봉 조직위원장 인터뷰

세계 수면장애 분야 석학들이 대한민국에 모인다. 제6차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가 오는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방콕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세계수면학회는 70개국 나라에서 약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수면학회 홍승봉 조직위원장을 만나 학술대회 준비 과정 및 수면의학의 발전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수면학회 매년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유치는 지난 2012년 확정됐다.

홍 조직위원장은 “세계수면학회 학술대회 개최로 수면장애의 중요성을 알리고 진단과 치료지견 및 연구 교류로 우리나라 수면의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치 선정과 관련, “국내 수면의학이 높은 위상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특히 “2009년 국내에서 개최된 세계수면무호흡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수면학회도 개최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세계수면무호흡학회 학술대회는 80개국 회원 국가 중 70개국이 참석, 전 세계 수면장애 치료분야 의료진 1550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또한, “수면장애 치료의 세계 최고 의료진이 있다는 것과 수면장애에 대한 논문 발달과 앞선 의료기술 및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학회를 진행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조직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수면장애의 대표적 질환인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 등에 대해 국내외의 수면의학자와 교류를 통해 최신지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전자 대가인 Dr. Allan Pack(펜실베니아대학), 기면증 대가인 Dr. Emmanuel Mignot(스텐포드대학), 수면 무호흡증 수술 치료의 대가 Dr. Danielle Friberg(스웨딘), 수면 인지기능 학습 대가 Dr. Bob Stickgold(독일), 일주리듬 대가인 Dr Till Roenneberg(독일), 램수면행동장애 대가 Dr. Bradley F. Boeve(메이오클리닉) 등 석학들이 참석한다.

그러면서 홍 조직위원장은 국내 수면의학이 세계 학술대회를 개최 할 만큼 위상을 갖춰지면 수면장애에 대한 국민 인식 및 국가 정책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해했다.

홍 조직위원장은 “국내 수면의학이 시작된 것은 20년에 불과하다”며 “전국민의 30~40%가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면장애를 앓고 있지만 국민들에게는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고 의료진 역시 정확한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면장애는 고혈압과 당뇨병, 치매, 심혈관 질환 및 뇌졸증의 발병과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한데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민 1/3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 이는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보다 높은 수치”라며 “수면장애도 건강검진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조직위원장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인 ‘양압호흡기 치료기’에 대한 보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국가에서 보존해 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약 6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치료비용이 높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했다.

홍 조직위원장은 “현재 수면다원증의 경우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인력기준’ 심사만 마치면 보험이 적용이 될 것 같다”며 “현재 복지부 관계자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150~3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치료기인 ‘양압호흡치료기’에 대해 정부와 예산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홍 조직위원장은 “수면장애는 검진을 통한 사전 예방을 통해 진료․치료가 가능하다. 질환 발병 후 관심을 갖고 대책안을 마련해 비용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대책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면장애 치료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미래의학’ 치료라며 정부도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진료․치료에 대한 지원 및 보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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