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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시 약 4개월 생존기간 늘어
4기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 시 약 4개월 생존기간 늘어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5.03.1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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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백승혁 교수팀 지난해 JSO에 연구결과 발표

최근 건강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해서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인근 장기나 혈액이나 임파선 등을 통해 전이된 경우도 있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금까지 4기 다발성 전이암에서는 수술 적 치료를 하지 않고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통해 치료한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강남세브란스병원 백승혁 교수팀은 최근 이들 전이암 환자들에게도 수술을 한 뒤 항암 및 방사선을 병행하는 공격적인 치료법을 시행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전이된 4기 암에서도 수술치료 후 항암치료를 병행할 시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4개월 가량 더 늘어남이 입증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백승혁교수(대장항문외과)는 2006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수술치료를 병행한 군과 항암치료만 받은 군의 생존율을 추적 비교한 결과를 최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SO(Journal of Surgical Oncology ; IF 2.843)'에 발표했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원발암 절제의 임상 양상(Clinical Significance of Primary Tumor Resection in Colorectal Cancer Patients With Synchronous Unresectable Metastasis)' 제목의 이번 논문은 4기 대장암에서는 수술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백승혁 교수팀은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받은 4기 대장암 환자 485명 중 치료를 포기하거나 완화의료 등 여타 다른 치료를 택한 군 161명을 제외한 324명을 선별했다. 이들을 다시 항암치료만 한 군과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한 군으로 분류해 환자들의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이들 4기 대장암 환자들은 인접 장기로의 국소전이가 아닌 혈액을 타고 간이나 폐, 척추 등으로 암이 퍼지는 원격전이(처음 암이 발생한 부분에서 먼 부분으로의 전이) 상태다.

이들 4기 암 환자 중 원발암(原發癌)인 대장의 악성종양을 수술로 절제한 뒤 항암치료를 받은 군 72명의 평균 생존 기간은 17.2개월로, 이 같은 먼저 원발암 수술을 받지 않고 치료를 받은 군 252명의 평균 생존 기간 13.6개월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48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들도 있었다.

또한,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원발암 관련 합병증의 빈도도 252명증 34%에 달한데 비해 수술을 받은 환자군 72명에서는 13%였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Annals of Sugery에 발표된 ‘3만7793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원발암 절제의 역할(Prognostic Relevance of Palliative Primary Tumor Removal in 37793 Metastatic Colorectal Cancer Patients)’ 논문과 같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원발암 절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에 다르면 1998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등록된 3만7793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원발암 절제술을 받은 2만3004명과, 시행 받지 않은 1만4789명을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활용하여 각 군의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원발암 절제술 시행 군이 전체생존율 등에서 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한국 백승혁 교수팀의 연구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다.

백승혁 교수는 “이 연구들은 후향적 연구로서 이에 대한 치료의 원칙을 최종 확립하게 하는대는 근원적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주제에 대한 반대의 결과를 나타내는 후향적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이에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서 이 주제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가 암정복 연구의 일환으로 전향적 다기관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대장의 결장이나 직장에 암 세포로 인해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국내 환자는 2011년 기준 국내 대장암 환자는 2만8112명이다.

대장은 소화기의 끝에 있는 부위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부위에 국한되고 원격 전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이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대장암 1~2기로 칭한다.

전체 국내 대장암 환자의 36.3%가 1~2기 환자로 생존율은 93.8%다. 하지만 대장암 1, 2기에서 암 발생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대장암 세포가 림프절이나 간, 폐 등에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암이 발생하면 암 주위 조직은 물론, 림프절 절제 수술도 진행한다. 이후 5년 정도 항암 치료를 하며 추적관찰을 해 전이가 발생하지 않아야 완치로 정의한다.

대장암은 전이가 잘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꼽힌다. 림프 등 국소부위로 전이되는 3기는 국내 대장암 환자의 40.2%로, 생존율은 79.2%정도다. 혈액을 타고 간이나 폐, 척추로 퍼지는 원격전이(처음 암이 발생한 부분에서 먼 부분으로의 전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암 4기로 부르는 이 같은 환자는 전체 대장암 환자의 14.6%이고 생존율은 평균 18.2%로 비교적 낮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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