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국회의원, 총회만 오면 `의사'편…현실은(?) 
국회의원, 총회만 오면 `의사'편…현실은(?)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3.09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25개구 구의사회 총회가 개최됐다. 매년 총회를 취재하다보면 헛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구 의사회 총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국회의원 및 정부관계자, 공무원들의 축하 인사말 때문이다. 이 시간만 되면 `과연 그럴까?' 하는 물음표를 갖게 된다.

모두들 같은 `스피치' 학원을 다니는 것처럼 말은 청산유수다. 의료계 단체 안에 있을때와 밖에 있을때의 언행이 일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들이 하는 말은 항상 같다. `국민들을 위해 수고하는 의사들의 노고를 잘 안다. 고맙다', `의사들이 지역민들을 위해 수고해줘서 우리 지역이 발전되고 있다', `우리 당은 의료계의 현실을 잘 안다. 의료계 악법 우리 당이 저지해 주겠다' 등.

하지만 정작 국회 가면 믿었던 현실은 깨지게 된다. 이는 그들의 발언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일 뿐 당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표심 얻기에 불과한 발언이었구나라고 생각될 뿐이다.  이번 몇몇 구 의사회에 국회의원들이 방문해 총회 및 신임회장들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빠지지 않는 당지지 발언성 약속을 하고 갔다.

`의료계가 저지하고 있는 원격의료, 국민도 의사도 피해자가 되는 제도 우리가 막겠다', `의료영리화, 그동안 우리당이 팀을 만들어서 저지해 왔다. 우리당이 막겠다. 약속한다', `의료전달체계 붕괴, 의원급에 조세혜택 부과해 1차 의료기관 살리겠다' 며 의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사실 정치인들의 사탕바림 말이 어제오늘의 약속은 아니다. 의사들의 행사에선 의사들의 입장에서 의사들을 위해 힘쓰겠다고 하면서 결국 국회에 돌아가면 의사들의 목을 쥐고 숨통을 조이는 법안들을 쏟아내기 일쑤다.

정치인과 정치인들의 일회성 발언으로 의사들의 순수한 마음에 돌을 던지는 격과 같다. 당 지지를 위해 의사들의 편이 되겠다라기 보다 의미있고 뜻있는 의사들의 행사에 따뜻한 수고의 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진정한 의사의 힘이자 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홍미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