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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칼럼) 동호회 그리고 의사회
(임원진 칼럼) 동호회 그리고 의사회
  • 의사신문
  • 승인 2015.03.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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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인 호(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서울시의사회에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는 가장 많은 회원들이 열정적인 리듬에 몸을 내던진 댄스동호회, 그 열기를 이어받아 활성화를 꿈꾸는 스크린골프동호회(SMA서골동), 메디볼, 의사축구단, 탁구동호회, 양볼회 그리고 이수회 등 7개이다. 등산, 골프, 바둑, 테니스 등 동호회의 형태는 아니지만 우리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정기적인 행사를 잘 운영하고 있는 열린 동호회도 여러 곳 있다.

 개원의, 교수, 봉직의 그리고 전공의 다양한 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만여 회원들의 서울시의사회의 동호회라고 하기에는 그 수가 많이 빈약해 보인다.
 대다수의 회원들이 우리 의사회에 이러한 동호회들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많은 회원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고, 그 중 다수는 인터넷 동호회 등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정보교류와 친목도모 등을 꾀하고 있지만 우리 의사회의 동호회는 그 종류와 회원 수에 있어서 미진함을 부인할 수 없다.

 2013년 5월 서울시 각구 총무이사들을 중심으로 동대문구의사회, 중랑구의사회 및 광진구의사회 상임진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의사회 스크린골프동호회(SMA서골동)를 만들고 서울시의사회에 정식등록을 신청하면서 SMA서골동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매월 2∼3주(14일간)에 걸친 on-line 정기월례대회, 혹독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불편한 매년 7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친 off-line 정기대회를 치르며 첫 모임에는 서먹했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시 볼 때 더 돈독해지는 동료애를 느끼며 회원들의 여가활동의 한 방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MA서골동을 창립하고 회원확보와 홍보를 위해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가 열릴 때 안내문을 나눠드리고, 구의사회 연수강좌에서도 홍보하는 등 동호회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하였고, 일부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크린골프 모임의 대표들께도 우리 동호회의 동참을 부탁드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회원의 증가는 미진하고 여전히 SMA서골동의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도부의 부족한 노력과 미진한 콘텐츠, 회원들의 관심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우리 동호회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면서 우리 의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최근 수년간 의사회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의 면면은 항상 비슷했던 것 같다. 대다수 지역의사회의 직역을 맡아 봉사하고 계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내외의 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었고, 일반 회원들의 참여는 미진하기 이를 데 없는 처지이다. 우리 서울시의사회 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의 활동과 행사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의사회 활동에 회원들의 참여를 늘리고 더 효율적인 의사회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여러 회원들의 조언을 종합해보면서 동호회와 같은 상황임을 알게된다.

 많은 회원들은 막연히 집행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고, 개인의 시간을 희생하며 일하는 집행부는 회원들의 관심부족이 큰 원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부족이 아닐까 고민해 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법과 제도로 인해 폭주하는 의사회의 회무는 회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부분까지 우리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증진을 위해 한시도 등한시 할 수 없고, 지금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의사회는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필요를 느끼게 되고 의사회의 활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는 더 나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더욱더 고민하고 회원들의 조언을 찾아 다녀야 할 것이다.

 우리 3만여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하나가 되고 12만 대한민국의 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 기치아래 하나로 뭉칠 때 우리의 미래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의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더 열심히 노력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우리 회원님들께는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더욱더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하나로 뭉칠 때 우리의 앞날을 발전적으로 열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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