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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암 통증 빨리 줄여 삶의 질 높인다"
"급성 암 통증 빨리 줄여 삶의 질 높인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5.01.05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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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암 환자 전용 응급실 ‘긴급진료실’, 적극적 통증관리 시스템 구축

김연희 간호부원장
급성 암 통증 줄이는 시간 절반으로 단축… 27시간→15시간

암으로 인한 갑작스런 통증을 줄이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단축돼 암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최근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인 ‘긴급진료실’을 찾은 암환자 45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 입실 시 중등도 이상의 극심한 통증에서 경도 이하의 약한 통증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종전의 평균 27시간에서 15시간으로 크게 줄었다.

진통제 투여량을 소량부터 시작해 적정량까지 점진적으로 늘려야 하는 탓에 신속한 조절이 어려운 약물치료의 특성을 감안하면 통증을 줄이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암으로 인한 갑작스런 통증은 환자들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긴급진료실을 찾는 암 환자의 약 25% 가량이 통증 조절을 위해 내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치료시간 단축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긴급진료실
이같은 개선은 적극적인 통증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긴급진료실을 찾은 암환자의 통증 정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진통제 투여 후 통증 정도를 재확인하도록 표준 치료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의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를 토대로 통증이 조절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통증 조절시간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환자의 통증 확인 횟수가 평균 5.9회에서 8.2회로 늘었으며 퇴원 시점의 평균 통증 강도 또한 적절하게 조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껏 암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비 응급으로 분류돼 충분한 관리를 받는데 한계가 있었다. 응급실에서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는 환자를 우선시하여 치료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의료선진국도 사정이 비슷해 응급실에서의 부적절한 통증 관리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암 환자 통증관리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김연희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암 치료 과정에서 동반되는 통증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암환자의 통증이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개선된 통증관리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종양간호협회(Oncology Nurse Society)에서 발행하는 임상종양간호저널(Clinical Journal of Oncology Nursing)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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