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 아침에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을미년 새해 아침에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5.01.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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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상산사세'로 위기 극복·선택분업 쟁취 원년

2015년 을미년 새해 아침에

존경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해 동안 받은 회원 여러분들의 격려와 도움을 생각건대, 감히 몇 마디 말로 인사드린다는 것이 크나큰 결례이지만 직접 찾아뵙고 고개 숙여 인사드리지 못한 부족함에 혜량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복받치는 감정을 다 전할 수 없는 우리 의료계의 현실 앞에서 이처럼 회원 여러분들 서로간의 위로와 격려가 간절한 때도 없었던 듯합니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접하였습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긴다'는 뜻으로 `잘못된 일을 가지고 옳다고 속여 타인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하니, 2014년 의료계에 불어 닥친 수많은 난관과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을 상기해 보더라도 시의적절한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의료계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지금 조용한 것이 절대로 평온한 것이 아니라 폭풍전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회원들은 분노하고 자포자기하고 실망하며 점점 멀어져만 가고, 빠져나올 수 없는 절벽으로 점점 몰려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2015년은 이 땅에서 의약분업을 시행한지 15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살인적인 저수가에 아청법, 리베이트 쌍벌제, 우리들을 옥죄는 각종 악법, 젊은 의사들의 암담한 진로의 문제, 그리고 이제 원격의료까지, 우리 의사들이 처한 상황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게 밑바닥까지 와 있습니다.

이 사회는 우리 의사들에게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며 숨통을 조이고 있는데 우리는 마땅한 대응조차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우리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 양상과 무책임 무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5년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외부의 압박에 수세적으로 대응만 해서는, 큰 틀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리고 우리끼리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자중지란을 일으키면,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할 뿐더러,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의사회에서 2014년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실시했던 원격의료 관련 입법 저지대책과 여러 현안들에 대한 회원들의 여론수렴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이 현재의 의약분업에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70%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개원가와 교수, 봉직의, 전공의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2월 18일에 제가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쟁취'라는 제목 하에 기자회견을 하였고 선택분업 쟁취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을 위해 서울시병원협회와 모든 공조를 하기로 하였으며 1월 24일에는 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서 향후 적극적인 방향에 대한 여러가지 결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희 서울시의사회는 실제 선택분업쟁취를 위한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손자병법 구지편에 `상산사세(常山蛇勢)'라는 말이 나옵니다. 병사를 쓰는 데는 아홉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마지막 싸움 방법이 사지(死地)라고 합니다. 죽게 될 상황에 처하면 병사들이 온 힘을 다해 싸운다는 뜻입니다. 병사들이 심한 함정에 빠지면 약속하지 않아도 서로 친근해지며, 명령하지 않아도 신뢰가 생기게 마련인 것입니다.

이에 지혜롭고 유능한 장군은 상산에 사는 솔연이라는 큰 뱀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공격하면 즉시 머리가 덤비는 솔연은 가운데 허리를 공격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듭니다. 손자가 말하는 이 `상산사세', 곧 “서로 협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한다”라는 병법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우리들 스스로 익숙해져버린 안된다는 패배의식은 던져버리고, 우리들의 현재, 미래를 위한 희망찬 행보에 모두의 힘을 모아 함께 나갑시다.

2015년 을미년은 청양 띠의 해입니다. 양모의 따뜻함과 푸근함이 묻어나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며,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가정과 진료실에 온갖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사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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