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위기의 의료계' 최전선을 가다: 산부인과
■긴급점검, `위기의 의료계' 최전선을 가다: 산부인과
  • 의사신문
  • 승인 2015.01.05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장흡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김장흡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저출산·전공의 기피…문제는 외면·압박만 가중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직을 맡게 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1년이 지나면 산부인과가 당면한 큰 이슈들, 즉 의료분쟁조정법, 포괄수가제, 전공의 지원감소, 모성사망률 증가 등에 있어 어느 정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대부분 현안이 엉킨 실타래와 같이 해결의 단초를 보이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최근 들어 분만 취약지는 오히려 늘어가고 있고 분만율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당한 보상을 위해 유지되어 온 선택진료비 조차 의료계의 부당한 수입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초음파 급여화 등 어렵게 산부인과 수가를 유지하던 제도들의 축소와 감면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관련단체 대표로서 이러한 현실에 우선적인 책임을 느끼며, 빠른 시일 내 많은 난제들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산부인과는 저출산과 전공의 지원 감소라는 두 가지 큰 산을 넘어왔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제반 여건이 부족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이 지연되고 있는데다가, 산부인과 의료현장에서는 원활하지 못한 전공의 수급으로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부터 포괄수가제가 강제 적용되는 등 현장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2015년 새해에 산부인과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와 진행 방향은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포괄수가제 실시에 따른 산부인과의 우려는 실제 수입의 유지에 따라 감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타과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고, 정부의 입장에 따라서는 수가가 재조정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이에 산부인과는 정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개선안에 대한 의견 개진을 늦추지 않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본 학회는 포괄수가제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둘째, 전공의 지원감소는 지난해 일시적인 호전 현상을 보이는 것 같았으나, 이는 산부인과 여건의 자체적인 개선효과 때문이라기 보다는 원격진료 도입 등 내과계의 어려움에 의한 반사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본 학회는 지속적으로 양질의 교육여건을 유지하고 처우를 개선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선택진료비 등 부당 이익 호도·포괄수가제 강제 적용 등
산부인과 경영난·의료현장 피로도 가속화 의료정책 한숨


셋째, 산부인과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와 봉사 활동에 나서는 2015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요즘 미디어에서는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는 사례에 대한 보도를 다루고 있으며, 사회적 반향도 매우 큽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소외된 이웃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께 먼저 손 내밀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웃이 존재합니다.

실제 서울에 있는 자선병원들도 경제적 지원의 어려움, 인력지원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는 이러한 병원들과 협력해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적절한 교육과 진료에서 소외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함께 나누고자 힘 쓸 것입니다.

또한 2015년에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021 FIGO World Congress 유치전이 벤쿠버 학술대회에서 펼쳐집니다. FIGO World Congress는 120개국, 7000명 이상 참석하는 세계적인 학술행사로, 대한민국의 의료역량을 알리고 홍보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1947년 본 학회가 출범한 이후 올해 개최된 제100차 학술대회에 이르기까지 산부인과의 발전사는 곧 학술대회의 역사와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부인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21 FIGO World Congress의 서울 유치가 성공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본 학회는 유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와 긴밀하게 손잡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프로세스로 Dr. Hamid Rushwan(FIGO Executive Chair)을 포함한 3인의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코엑스 등 행사장을 답사하고, 서울시장 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본 학회는 2021 FIGO World Congress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저개발국의 젊은 산부인과 의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위상을 높이고 비전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돌아보면 후회할 일 들이 늘어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새해를 맞아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현장을 지키고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수고와 감사를 전합니다.

김장흡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