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의사가 없다…생명 다루는 의료 붕괴”
흉부외과 수술은 늘고 있는데 흉부외과 의사는 줄고 있다. 그나마 수술을 버티고 있는 대학병원 의사들은 대부분 정년을 앞두고 있다.
예상대로 2015년 신입 전공의 지원율은 40% 이하에 머물렀다. 그나마 학회 차원에서 정원을 통제하지 않았으면 지원율은 20% 이하로 밑돌 뻔 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가 붕괴하고 있다. 이것이 흉부외과 만의 문제인가?
심장수술을 포함한 흉부외과수술은 지역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이다. 70-80년대 의학수련을 받은 분들은 아직도 흉부외과 수술은 저 높은 하늘 별나라에서나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기는 의료장비도 시설도 부족한 시절에 심장수술 한번 하려면 병원 전체가 들썩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대부분 의사들의 경험일 것이다.
흉부외과는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다. 다양한 중환자를 해결하고 자문해 줄 수 있으면서, 고급 의료장비가 놀지 않도록 적극 활용해서 병원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의사들까지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수술환자 증가 추세 속 전공의 지원 절망 수준
흉부외과 개설·권역심장수술센터 등 정부차원 지원 절실
실제로 전공의 시절 집에 못 들어가고 병원에서 밤을 새워 환자를 지키는 이유는 수술 자체보다는 수술 후 관리 즉 ‘keep’ 때문이 아닌가? 환자의 심장과 폐 상태가 나쁘면 남들은 간단한 수술도 피해 가는데, 흉부외과 의사들은 망가진 심장과 폐를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간다.
그리고는 수술 후 심장과 폐 기능과 다른 생명장기들이 정상으로 돌아 올 때까지 온갖 첨단장비를 동원해서 환자를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습득된 지식은 심장수술이나 폐수술 같은 고난도의 수술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최근 논의되는 권역 심장수술 전문센터의 건립과 같은 시범사업은 적절한 시도라고 본다. 특히 우리와 체질적으로 비슷한 일본의 경우, 인구 대비 심장수술 건수는 우리보다 2배가 많다.(표5) 인구의 고령화와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우리도 늘어 날 것이다. 또한 통일한국에 대비한 의료서비스 공급도 유념할 요소이다.
흉부외과 의사를 고용하라.
어느 전문과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병원의 생산력이 증가될 것이다.
흉부외과 진료는 GNP 3만불 시대에 국민들에게 당연히 제공되어야 할 양질의 필수진료이다.
선경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