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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43〉
Ⅱ. 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43〉
  • 의사신문
  • 승인 2014.12.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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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훈 <골든와이즈닥터스 마케팅 센터장>

김 훈 센터장
우리 병원에도 병원 홈페이지가 필요할까?

병원 컨설팅을 위해서 개원을 준비중인 원장님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병원 홈페이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로컬에서 소규모로 개원을 하는 의원 급 병원에서도 과연 홈페이지가 필요한가요? 라고 문의하시는 원장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셔서 저도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규모로 개원을 하는 의원 급 병원들의 홈페이지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병원 컨설팅을 진행할 때 병원 홈페이지의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설명을 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병원 홈페이지는 당연한 마케팅 채널중의 하나로 인식을 하고 있었기에 왜 병원 홈페이지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많이 안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병원은 의료 행위를 제공하는 위치였다면, 21세기의 병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로 그 존재가 변화하였습니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환자들은 병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비교하고, 주변사람들의 평가나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를 통하여 서비스의 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병원 홈페이지는 바로 그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첫 번째 수단이 됩니다.

환자들에게 노출되는 마케팅 채널 접점(Touch Point)중에서 홈페이지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의 홈페이지는 환자와 병원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가상의 공간으로 환자가 내원을 결정하기 전에 접촉하게되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채널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소규모 의원도 병원 홈페이지가 필요할까?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최근 1년 기준 의료기관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60.6%는 병원 방문 전 온라인을 통하여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 검색은 대부분 병원 홈페이지(54.8%)와 전문 블로그(48.7%) 및 커뮤니티 사이트(48.2%)에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나타나듯 홈페이지는 병원이 환자와 만나는 최고의 마케팅 접점이자 최초의 마케팅 접점입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수백, 수천 만원을 투자하여 환자와 만나는 병원도 있지만, 굳이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필자가 어깨와 목이 아파서 자주 다니는 한의원도 그런 병원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마케팅 접점을 유지하여, 필자가 굳이 병원에 전화를 하지 않아도 간단한 검색만으로 정보를 알 수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해당 한의원명으로 검색을 하면 한의원의 정보가 노출되고, 클릭을 하면 제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한의원의 홈페이지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만든 홈페이지도 아니고,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활용하여 어설프게 병원의 진료과목, 찾아오시는 길, 근무시간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한의원의 이름을 검색하는 환자의 수가 네이버를 기준하여 PC와 모바일을 합쳐서 월평균 250명이나 되며, 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환자는 한 달에 400명 정도 됩니다. 어떤 광고도 진행하지 않지만 수년간 블로그를 통해서 한의원의 정보를 간단하게라도 제공하였고, 지금은 그 정보를 꾸준하게 찾아 보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정보들(주로 휴일 근무시간에 대한 내용)이지만, 환자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병원의 정보를 접하고 있고, 병원은 환자가 필요한 정보만을 깔끔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에도 홈페이지는 환자와 만나고 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명절이나 휴일에도 우리 병원의 홈페이지는 환자와 만나는 접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 사례처럼 한달 동안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수를 1000명이라고 보더라도 이 병원 명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의 25%(250명),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환자는 내원 환자의 40%(400명)에 해당합니다.

물론 병원 명을 검색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환자가 모두 내원하는 환자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은 적어도 우리 병원에 관심이 있거나 필요한 니즈가 있어서 검색 또는 홈페이지를 방문한 환자들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잠재적인 내원 환자가 될 수 있고, 원장님의 병원은 이런 환자들에게 병원이 쉬는 휴일에도 홈페이지라는 접점을 통해서 만나고 계신 겁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환자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접점이 바로 병원 홈페이지입니다. 병원 홈페이지의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또한 예산의 문제로 홈페이지 제작이 어렵다면, 병원 블로그를 개설하여 환자들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것도 홈페이지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 됩니다.

김 훈 <골든와이즈닥터스 마케팅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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