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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 말많은 헝가리의대 - 졸업 후 `한국에서 의사되기'까지의 실체
홍미현 기자 | 승인 2014.12.15 10:26

`국제의사' 자격 따도 의사 활동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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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말많은 헝가리의대 - `허와 실'에 대한 리포트

〈하〉 말많은 헝가리의대 - 졸업 후 `한국에서 의사되기'까지의 실체  

해외에서 의과대학을 나온 유학생들이 우리나라 의사가 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국내가 아닌 해외 의과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학부모 및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국내에서의 `의사' 활동이다.

현재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들이 국내 의사가 되기 위해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예비시험'과 `국가고시'를 합격해야 한다.

이 시험은 전 세계 의과대학생들이 대상이 아닌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외국의 의과대학 졸업 예정 및 졸업생에 한해서 응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외국 의과대학생들은 우리나라 국시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대한민국 의사 자격증'을 획득해 개원 및 봉직의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의사'가 되기가 말처럼 쉬울까(?).

■예비시험 합격률, 1∼3% 불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국시원)은 지난 2004년부터 외국 의과대학 졸업생 및 졸업자 대상 `국내 보건의료인 자격시험' 응시를 부여했다. 올해로 10년째에 접어들었다.

예비시험은 미국, 유럽, 호주 등 복지부 장관이 인정한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 지난해 9월 `헝가리(세멜바이스, 데브레첸)'도 자격을 부여받았다. 국시원 예비시험은 매년 6월(필기), 7월(실기)에 치러지고 있으며 합격자는 1∼3%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이 제공한 `의대 예비시험 응시율 및 합격률'을 년도 별로 살펴보면, 2005년 필기 응시자 13명 중 4명이 합격했고 2차 실기 시험은 4명 응시자중 2명이 합격했다. 예비응시자 지원 및 합격자 수는 매년 비슷했다.

최근 2014년 예비시험 응시자 및 합격현황은 1차 시험에 36명이 응시, 6명이 합격했으며 실기는 8명 지원에 7명이 합격했다. 올해 헝가리 의과대학은 졸업자 중 7명이 응시, 최종합격자는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표를 살펴보면 유학생들은 대부분 1차 필기시험에서 낙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실기시험은 약 90%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예비시험 통과율이 낮다보니 유학생들 사이에선 국내 예비시험이 까다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시원 관계자는 “국내 예비시험이 어렵다는 소문은 `어불성설'이다. 충분히 예비시험을 잘 준비한다면 합격을 못할리 없다”며 “시험준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등 선진국가 졸업생들은 합격률이 90∼100%에 달한다. 교육커리큘럼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예비시험과 국가고시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 똑같이 준비 하면 안된다. 엄연히 목표가 다른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기시험의 합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시험은 우리나라 의학용어, 의료정책 등 보는데 이런 부분이 준비되지 않으면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美·英 EU 국가 취업은(?)

외국 유학생들은 한국의사가 되지 못할 경우 미국 및 유럽 국가의 의사가 되는 방향도 고려한다. 이는 유학을 준비할 당시 유학원에서도 강조하는 `국제의사' 부분이다.

헝가리의대도 지난호에 실린 `기획 상'에서 언급했듯이 유럽연합 25개 국가에서 별도의 시험 없이 100% 의사 자격이 부여된다. 특히, 헝가리 국립의대 교육과정이 미국 의과대학과 동일한 교육 과정을 인정하고 있어 미국 USMLE(미국 의사면허 자격시험) 응시,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의학 용어·의료 정책 달라 예비시험 통과율 낮고 취업 어려워
미국·유럽, 영주권 등 걸림돌…해외파견 모집 조금씩 늘어나


그러나 미국이나 EU 국가의 경우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은 의사면허가 있어도 병원개업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외국인 의사면허자들은 대학병원에 취업을 해야 하는데 자국 의사도 많은데 해외 유학생들의 자리가 얼마나 보장이 될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헝가리의대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교육과정이 동일하다고 하지만 합격률은 높지 않다. 더욱이 의사면허시험을 합격해도 현 제도에선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인턴과정을 받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사유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해당 국가로 돌아가야 하는 강제규정이 있다.

■`국제의사'…영리병원, 중동 진출∼

최근 우리나라는 `영리병원 허용'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와 제주도에 영리병원 설립을 허용했다.

영리병원은 외국 의사자격증을 소유한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와 `외국 병원장'이 기관을 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을 전체의 10% 이상 채워야 한다.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나서 `영리병원'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제주도에 제대로 검토도 되지 않은 채 허가 승인한 `싼얼병원'이 문제가 되면서 앞으로 영리병원 건립 시기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아울러 영리병원 건립이 된다 해도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건립이 된 후에는 채용이 늘어날지, 그리고 외국 의과대학을 나온 한국인 국제의사 채용이 많을지 또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최근 서울대병원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대학병원들이 중동에 건진센터와 재활병원 등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헝가리의대 유학생들에게 영어 및 제2외국어 활용자 채용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중동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병원 진출 기회가 높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병원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해외파견 인력을 모집해 배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제의사'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시원, 해외 의대 `인증제' 추진

국시원은 헝가리 데브레첸과 세멜바이즈 대학 재학생 국시응시 자격 인증을 부여하기 위해 대학을 견학하고 교육프로그램, 실습 등 꼼꼼히 점검하고 왔다.

관계자는 “유럽에 속한 국가다 보니 다른 유럽국의 높은 교육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 `국시응시' 자격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헝가리의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헝가리의대 교육은 헝가리어와 영어 교육 2가지로 진행된다. 우리 유학생들은 영어로 의과 교육을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 학생들도 한국어로 된 의학용어 수업도 어려운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아닌 유학생들이 과연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관계자는 “해외 의과대학을 최소 4년에서 최대 6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의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와 의미를 잘 모르겠다. 수련 과정에서도 국내 졸업생들 경쟁에서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자칫 의료의 질에 영향이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는 입장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은 예비시험과 국가고시에 어렵지 않게 합격하고 있다”며 예비시험에 난이도에 대한 이 같이 전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향후 정부가 인정한 해외의과대학에 대한 `인증평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그동안은 외국의대에 대해 국시응시 자격을 부여한 이후 인증 유효기간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국의과대학도 우리나라처럼 인증평가(재심사)를 부여하는 방안을 계획 및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나라 의사국시 자격증을 부여한 의과대학도 1∼2년 사이에 `인증'이 무효화 될 수 있다. 헝가리 의대도 올해 2곳이 국시인증을 받았지만 향후 재심사에서 탈락하면 국내 의사의 꿈을 안고 입학한 유학생들은 6년간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홍미현 기자  mi9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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