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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전공의들
'꿈틀거리는' 전공의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11.2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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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송명제)가 익명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병원에서 `수련현황표 거짓 작성' 압력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4.5%로 나타나는 등 정부의 전공의 수련규칙 표준안이 개정되었음에도 달라지지 않는 의료현장에 대한 `마지막 절규'라는 소리마저 들린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회장·박상근)와 대한의학회(회장·김동익) 등은 전공의 수련제도 발전 및 제도개선 방안 도출을 위해 지난 7월 만나 관련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진료와 수련교육에 있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련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일요일 오후 2시, 전공의협의회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말인 일요일을 회견일로 정한 이유도 주당 100시간 이상 수련과 진료가 진행되어 평일에는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명제 회장 등 전공의 대표들은 이날 다시 한번 `전공의 처우 및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 도입을 촉구하며 이는 환자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협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수련환경은 나아진 바가 없고 수련 병원들이 보건복지부에 보고하는 내용은 대부분 전공의들이 실제 근무하는 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617명의 전공의들이 응답한 결과를 살펴보면, 수련현황표와 실질적인 근무시간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9%에 불과했다.

대전협은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서 `전공의들은 지금 암행어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병원에 암행어사라도 보내서 수련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는 전공의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전공의에 대한 근로기준' 등에 따라 근무시간을 주당 48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주당 80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일본은 전공의들의 평균 근무 시간을 주당 45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근무시간 상한선'을 정해놓은 이유는 전공의 근로 시간이 환자 안전과 직결된다는 각국의 경험과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한다. `환자 안전'은 수련병원과 전공의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목표일 것이다. 합리적이고 차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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