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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를 찾아서-성동구의사회
구의사회를 찾아서-성동구의사회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5.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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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투쟁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동구의사회 崔伯南회장은 최근 각 직역간, 세대간, 집행부와 회원간 불신이 깊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2000년 당시 전 회원이 하나로 뭉쳐 투쟁에 나서던 그 분위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崔伯南회장은 당시 뜨거운 가슴으로 모든회원들이 함께 여러 집회에 참여, 분업반대의 한 목소리를 냈던 것을 회고하고 “당시에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고 서로 격려하며 의료계의 발전과 국민 건강을 위해 적극 참여했지만 점차 그런 감정은 잊혀지고 이제는 지나치게 개인주의적 주장들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崔회장은 이런 분위기는 의료계 전반에 대한 회의를 넘어 점차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의사회비 납부율 저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무국 업무의 대부분은 회비 수납을 위해 동원되고 있는 지경입니다. 당연히 들어오는 회비를 통해 무언가 사업을 벌여나가야 되는데 회비 수납을 위해 모든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崔회장은 아무리 공을 들여도 지난해 결국 성동구의사회가 납부율 꼴찌를 하게됐던 것은 결국 회원들의 마음이 많이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의료계 집행부에서는 의협 횡령사건, 서울시의사회 김주필 고발사건 등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물론 집행부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崔伯南회장은 결국 “회무의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돈과 관련된 모든 것은 입금에서 출금까지 모든 것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횡령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없애야 합니다. 특히 모든 재무관리는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언제든지 회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회무, 다양한 직역간, 직종간 갈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회무를 집행한다면 회원들의 가슴 속에 다시 뜨거운 마음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崔伯南회장은 또 현재 분열돼 있는 의료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崔伯南회장은 “안에서는 목청껏 싸우더라도 대외적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금은 마치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백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송과 인터뷰 하는 사람이 올바른 의료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한 말을 하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그리고 대 정부 활동과 관련해서도 의료계의 뜻을 모아 전달해야 추진되는데 항상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 하나도 없고 끌려 다니기만 합니다”

 우선 의견이 모아지기 전에는 활발하고 공개적인 내부 토론이 전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토론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은 후 학술적 근거와 많은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의료계의 통일된 목소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통일된 안이 마련된 후에는 자신에게 조금 불리하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의계를 비롯해 약계, 간호계 모두 의료계를 조여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사의 활동은 점차 위축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집행부가 추진력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은 힘을 모아줘야 할 것이며 집행부는 회원들이 따를 수 있도록 올바른 정책을 수립,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강봉훈

 왕성한 봉사활동 `보람회' 자랑거리

 장학사업등 소외이웃에 `햇살'

 소식지, 동호회 통해 단합 강화

  성동구의사회의 자랑은 바로 보람회.
 보람회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봉사에 피로함을 느끼지 않아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 5년째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보람회는 2000년 10월, 의약분업 투쟁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모임이다.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얻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이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고 당시 자리를 같이한 회원들은 바로 봉사활동을 위한 모임을 갖기로 현장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현재 12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보람회의 가장 큰 활동은 장학사업.
 보람회는 관내에 있는 3개의 고등학교를 선정해 불우한 학생을 대상으로 7명의 학생을 선발해 연간 1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매년 지원 대상을 한명씩 늘려갈 계획.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1학년 때의 생활을 기준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이지만 성실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 분기별 등록금을 계속해서 지원해 준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학생과 담임교사가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과 일선 교사들의 생각을 듣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보람회는 또 회원들의 의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보험환자의 본인부담금 정도만 받고 진료해 주고 있다.

 성동구 관내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성동외국인센터 등을 통해 진료를 의뢰해 올 경우가 많다.
 공보를 맡고 있는 任澈均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있으며 무조건적인 시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자와 같은 수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을 뿐”이라며 “오히려 무료진료는 싸구려진료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내 의료보호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내 시민단체인 `성동 희망나눔'과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종교단체 등에서 발급하고 있는 `희망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각종 의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회원들은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관내 시민단체들과 교류를 갖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들에게 의사들의 생각을 전하고 이들의 의견도 듣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보람회의 이런 활동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 납부로 이뤄지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초 스스로 담당할 수준의 회비를 약정하고 이에 맞춰 매달 나누어 내고 있다.
 성동구의사회는 매년 4번의 소식지와 1번의 회보를 발간해 가장 활발하게 소식자를 발간하는 구의사회다.

 박민희 수석부회장을 팀장으로 8명의 팀원이 활약으로 만들어지는 소식지에는 성동구의사회 공지사항을 비롯해 개원·폐업 현황, 회원 현황과 다양한 의료관련 정책 및 법의 변화 등을 싣고 있다.
 성동구의사회에서 가장 활동을 하는 동호회로는 기우회(회장·최정현)가 있다. 기우회는 수시로 모여 수담을 통해 회원간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기우회는 매년 봄(6월) 성동구의사회장배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가을(11월)에는 기우회장배 바둑대회를 통해 서로의 기력을 겨루고 그동안 실력 향상을 선보이는 자리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의사회 바둑대회에서 최재현 원장이 B조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강봉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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