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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3>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3>
  • 의사신문
  • 승인 2009.08.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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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모나지 않고 온화한 생쥘리앙 와인

지난 칼럼에서는 보르도 와인 중 생떼스테프, 뽀이악 마을의 와인에 대해서 차례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그 아래 마을인 생쥘리앙(Saint Julien) 마을의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생쥘리앙 마을은 위로 뽀이악 마을에 접하고 아래로는 마고(Margaux) 마을이 있지만 마고 마을과 접하지는 않는다. 생쥘리앙의 와인은 뽀이악처럼 강건하고 화려하며 두드러지는 면과 마고 마을의 우아하고 섬세함의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둥글둥글하면서 모나지 않는 온화한 와인을 만들어 낸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절대 좋지 않다는 표현이 아님).

지도에서 보면 생쥘리앙은 윗쪽 뽀이악 마을과 경계해 위치하는 레오빌 마을과 남쪽의 베이슈벨 마을로 나뉜다. 윗쪽의 레오빌 삼총사로 불리는 샤또 레오빌 라까즈(Leoville-Las Cases), 레오빌 뿌아페레(Leoville-Poyferre), 레오빌 바르똥(Leoville-Barton)은 보다 강건한 뽀이악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 반면 아랫쪽의 샤또 뒤크리-보까이유(Ducru-Beaucaillou), 베이슈벨(Beychevelle), 내륙의 그뤼오-라로스(Gruaud-Larose), 라그랑쥐(Lagrange) 등이 좀 더 생쥘리앙에 가까운 와인을 만든다고 기억하면 되겠다.

생쥘리앙은 메독의 빅4 마을 중에서 가장 적은 생산량이 나오지만 등급 와인(Grand cru)의 비율이 가장 높은 마을로 가격대비 성능비도 가장 좋은 마을이 아닌가 싶다.

생쥘리앙에서 넘버원 와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샤또 레오빌 라까즈이다. 좋은 해에는 1등급 와인에 필적하는 와인을 만들어내는 샤또로 보르도의 전설적인 빈티지인 1982년과 1986년, 2000년에 대단한 와인을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빈약한 해에 나오는 와인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 외에 샤또 레오빌 바르똥이 근래 좋은 와인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그뤼오-라로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에 쓰였던 와인으로 유명하다.

적당한 가격대에 마실만한 와인을 꼽는다면 샤또 라그랑쥐, 딸보(Talbot)를 추천할 수 있겠다. 첨부한 사진은 좌로부터 샤또 딸보(2002, 2003), 뒤크리 보까이유(2002), 레오빌 라까즈(1982, 1986), 라그랑쥐(1999)이다.

주현중 <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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