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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부족하면 ‘돌연변이 폐암’ 발병 증가한다
비타민D 부족하면 ‘돌연변이 폐암’ 발병 증가한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10.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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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신동엽 나임일 연구팀, 폐암 발병 기전 연구 돌파구 마련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발병과 비타민D와의 상관관계가 밝혀져 새로운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병원 신동엽 나임일 연구팀은 국내 폐암환자 약 80%를 차지하는 비소세포성 폐암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흔하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기 발견의 어려움으로 낮은 완치율을 보이는 폐암은 크게 소세포성폐암과 비소세포성폐암으로 나뉘며 흡연이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비흡연자에게서 폐암 발병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신동엽․나임일 연구팀은 비소세포성 폐암환자들 중 혈중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원자력병원에서 폐암으로 진단 및 치료받은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시행한 결과, 혈중 25-수산화비타민D (25-hydroxyvitamin D) 농도가 낮은 환자들의 경우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이 돌연변이 폐암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밝힌 본 연구는 돌연변이 폐암의 원인규명을 위한 첫 돌파구를 열었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생긴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많고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어 왔으나, 이러한 돌연변이의 발생과 비타민D와의 관련성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햇빛 비타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주요 기능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폐암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의 원인규명을 위한 첫 돌파구가 마련된 만큼 돌연변이 폐암의 발병기전을 탐구하는 후속 연구를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사선중개연구 활성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는 유럽의 국제전문학술지(SCI) ‘내분비-연관 종양(Endocrine-Related Cancer)’지 201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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