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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명작'에 감탄…아말피 '절경'에 힐링
가우디 '명작'에 감탄…아말피 '절경'에 힐링
  • 의사신문
  • 승인 2014.10.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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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우 <전 서울 성동구의사회장>

송영우 전 성동구의사회장
“새로운 나라와 도시, 그리고 풍경 속으로…”-'여행의 로망' 크루즈 여행기

새로운 나라와 도시로의 여행.

번거로운 입국절차나 여행 가방을 싸고 푸는 불편도 없는 여행. 바로 크루즈 여행이다.

가을은 두말할 것도 없는 크루즈 여행의 계절이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면 최고급 호텔 수준의 객실이 기다리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선장이 주최한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물론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은 보너스이다. 크루즈는 누구나 한번은 해보고 싶어 하는 `여행의 로망'이라는 것은 단 한번이라도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인정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크루즈 인기는 알만한 분들은 모두 안다. 올해는 많은 분들이 이번 여행에 참가했다. 우리 일행만 36명에 달했다. 4명을 제외하면 모두 부부동반 여행이라서 건강만 허락하면 가장 바람직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지중해 크루즈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다녀왔다.

공식일정은 지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여정이다. 인천을 출발하여 싱가폴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다음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다.

바로셀로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가우디이며 현재도 건축이 한창인 성가족성당은 바로셀로나의 상징과도 같다.

사망한지 90년이 지난 가우디(1852∼1926)가 요즘 바로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가우디는 천재 건축가이자 예술가이며 스페인의 국보라고 불릴 정도로 시내 곳곳은 그야말로 가우디를 위한, 가우디만을 위한 가우디 국가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일정은 구엘공원과 성가족성당, 그리고 스페인광장과 까따루나 광장 등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특히 구엘공원에 올라서면 멀리 지중해와 바로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가우디 특유의 형형색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바로셀로나 교외 언덕 위에 있는 구엘 공원은 본래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설계된 것이다. 가우디의 경제적인 후원자인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했지만 지형적으로 돌이 많고 비탈진 경사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우디는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땅을 고르는 것도 반대했다는 것이다.

1900년부터 1914년까지 무료 14년이나 이어져온 공사는 그 후 자금난 등으로 몇 개의 건물과 광장, 유명한 벤치 등을 남긴 채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미완성이지만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가장 훌륭한 작품의 하나로 남아 있고 바로셀로나 시민들의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구엘 공원에 이어 성가족성당은 가우디를 세계 최고의 천재 건축가 반열에 오르게 하는 대표작이다. 오는 2026년이면 가우디가 사망한지 1백년이 되는 해이고 그 해에 완공할 것이라고 한다.

하루를 이 같이 시내관광으로 보낸 일행은 호텔에서 숙박한 후 다음 날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에 오른다. 이번 크루즈의 전체적인 일정은 바로셀로나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계적인 절경으로 손 꼽히는 아말피와 포스티노를 돌아본 후 티볼리와 로마, 그리고 시에나, 플로렌스를 거쳐 프랑스 깐느로 이동한 후 니스와 모나코를 여행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마요르카 관광을 하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번 일정 중에 매일 선상에서 제공하는 지중해 만찬은 크루즈 여행 중의 백미로 꼽힐 만큼 훌륭하다.

9월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은 지중해 햇볕도 너무 따갑지 않아 크루즈 여행은 한국인 여행객들로서는 최고의 계절에 가장 인기있는 여행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스페인을 거쳐 본격적인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기착한 곳이 이탈리아 나폴리다.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항구를 꼽을 때 빠지지 않은 곳이 나폴리다. 나폴리에서 하산한 우리 일행은 이탈리아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아말피 해안으로 향했다. 낭만과 힐링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아말피 드라이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가운데 1위로 선정될 만큼 깎아지른 해안절벽을 따라 늘어선 집들의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아말피는 세계 3대 미항중 하나인 나폴리에서 동남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다.

소렌토와 포스티노, 아말피로 이어지는 해안을 아말피 해안으로 부른다. 중세시대 지중해를 호령했던 해상왕국이었던 아말피는 이탈리아에 처음으로 종이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말피에서의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 일행은 나폴리로 돌아와 승선한 후 로마의 관문 격인 치비타베키아로 기항해 티볼리와 로마를 둘러본다.

독립국가에서 로마에 정복당한 티볼리는 하드리아누스활제의 별장을 비롯하여 베스타 신전, 빌라데시테 정원 등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들이 많다. 티볼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빌라 데스테이다. 지난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빌라 데스테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별장으로 이탈리아 정원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빌라 데스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백 개의 분수'다. 수목이 우거진 좁은 길을 따라 사열하 듯 일렬로 서서 일제히 포물선을 그리며 물줄기를 뿜는 백 개의 분수를 지나다 보면 마지막에 분수 중에서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 분수'가 자리 잡고 있다.

티볼리 분수는 원형의 못 위에 작은 조각이 있고 그 뒤로 원형의 폭포가 있다. 여러 인물상이 새겨진 벽면이 분수를 에워싸고 있으며 그 위로 신화에서나 나올 법한 여신이 아이를 안고 있다. 특히 티볼리 분수를 걷다보면 `물 오르간 분수'도 나온다. 수압을 이용해 물줄기에 맞춰 음악소리가 들리도록 설계됐다.

이어 로마로 이동하여 그 유명한 콜롯세움의 외관 만을 둘러본 후 진실의 입과 예천분수 등 간단한 시내관광을 하고 항구로 귀항했다. 즐거운 선상석식을 통하여 하루의 피로를 푼 후 다음 날 시에나와 플로렌스로 이동했다.

피렌체 남쪽 48km 지점에 있는 시에나는 피렌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전까지 상업과 금융의 도시로 역사상 중요한 지역이다. 특히 전쟁과 기아, 그리고 14세기 초 이탈리아 전역을 몰아친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었고 1348년에 창궐한 흑사병으로 또한번 황폐해졌다.

그러나 아름다운 교회와 궁전, 탑, 분수 등은 도시를 전반적으로 아름답게 유지시키고 있다.

시에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도심부에 있으며 조개껍질 모양의 거대한 캄포 광장이다. 시에나 시민생활의 중심지인 캄포 광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중세 때부터 시작된 경마대회인 코르사델팔리오 축제로 더욱 유명해 졌다.

시에나 중심지이자 초기 역사의 중심지인 캄포 광장은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조개껍데기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 하얀 돌로 9개 구역을 나누고 있다. 이는 중세시대의 9개 의회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만자탑이 있다. 길이 102m의 오르막 계단을 올라가면 멋진 시가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탑 옆에는 푸블리코 궁정이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야코포 델라 퀘르치아 작품인 `가이아의 분수' 복제품이 있는데 진품은 시민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이어 플로렌스는 사실 우리에게는 피렌체로 알려진 관광도시이다. 피렌체가 영어로는 플로렌스이다. 플로렌스에서 비켈란젤로 언덕 위에 올라 제일 먼저 그 유명한 다비드 상을 보았지만 모조품이라는 설명에 웃음이 나왔다. 사실 이 곳에는 세 개의 다비드 상이 있다. 하나는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 또 하나는 시뇨리아 광장, 그리고 마지막 진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 언덕 위에서는 베키오 궁전과 시뇨리아 광장, 두오모 대성당 등 시내 곳곳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행은 이같은 여정을 뒤로 하고 버스 편으로 리보르노로 항구로 귀항, 잠시 숙소에서 피로를 풀고 기다리던 선장 주최 만찬을 한 다음 하루를 마감했다.

이제 이탈리아를 출항하여 다음 목적지인 프랑스로 향했다. 프랑스 남부를 가보지 않고서는 프랑스에 가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프랑스 남부는 아름답다. 그 프랑스 남부의 시작점이 니스다.

구시가지의 플라워 마켓을 시작으로 니스의 중심부인 마세나 광장, 장 메르생 대로 등을 돌아본 다음 영화배우인 그레이스 켈리가 왕과 결혼하여 유명해 진 모나코로 향했다. 모나코에서는 시청사나 왕궁 그레이스 왕비거리 등을 관광한 후 다시 처음 도착지인 바로셀로나에서 이번 크루즈 여행을 마감했다.

이번 여행에서 역시 최고급 호텔급의 크루즈 선상에서의 일정과 우리와는 전혀 다른 도시와 사람들,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 등을 뒤로 하고 우리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도 크루즈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엔돌핀이 나올 정도로 좋은 낭만 여행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송영우 <전 서울 성동구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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