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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3국을 다녀와서 〈하〉
발틱 3국을 다녀와서 〈하〉
  • 의사신문
  • 승인 2014.09.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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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사회 고문>

김인호 서울시의사회 고문
발틱만의 새 도약 체험…추억 간직하며 일상 복귀

발틱해를 낀 클라이페다 무역항은 리투아니아의 해상 요충지인데, 거기서 남북으로 바다를 가로 지르는 98km 폭 400∼3800m 광활하고 기이한 쿠로니안 모래톱과 쿠로니안 석호(潟湖)를 볼 수 있다.

해풍을 타고 해사(海沙)가 톱 모양으로 쌓여 이루어진 바람의 역학이었다. 바다가 만드는 그 모래 바람을 막아 내기 위한 인간의 끝없는 저항으로 소나무(海松) 방풍림 벽을 식목하였다.

그것은 봄 마다 우리들을 괴롭히는 중국 발 황사바람을 그냥 바라만 보는 것과 대조적인 국가적 장기 프로젝트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지로 지정받았다. 팔월의 태양아래 2시간여 맨발로 체력을 검증 받듯 자연에 도전하며 걸어서 종단하여 니다 마을 휴양지에 도착, 아이스크림 한 모금은 꿀맛이었다.

시굴다에서 의사들 단체.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유로존 신입생으로 활기찼다. 2009년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지만 `발디스'총리는 과감하게 공무원 수를 1/3로 줄이고 임금과 연금 삭감, 세금도 인상하며 2011년 IMF를 졸업했다.

금년 1월부터 국민 63%가 반대하는 유로화를 도입했다.(크림반도처럼 러시아권 확장우려) 물류 요충지인데다 대학 진학률도 80%로 노동력의 질도 좋아 유로존 최고 성장률(4.1%)을 기록, 삼성,LG 등도 이곳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원정 16일차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단'의 라트비아 방문 특별 무대가 리가의 젊은이들이 환호한다는 구시가지는 유럽에서 가장 높았던 성당, 17세기 스웨덴 문과 검은머리 길드삼형제 건물 등이 인상 깊었다. 시굴다의 가우야 계곡, 13세기 독일기사단이 적사암으로 지은 투라이다 성의 내 외부는 절경이었다.

맑은 호수에 발을 담근 권 원장.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은 핀란드 보다 물가가 싸 주말이면 헬싱키 주민들이 45분 카페리 거리를 횡단하여 즐기고 간다.

그들은 북유럽 유일의 고딕양식의 구청사와 1229년 독일기사단이 세운 톰페아 요새(현 국회의사당),고풍스러운 알렉산더네프스키 교회 앞 구시가지 광장으로 모여든다.

광장에서 방사형으로 사방에 깔린 러시아 독일 벨기에 풍의 역사 깊은 건물 뒷골목 마다 예쁘게 꽃단장한 노점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쇼핑을 즐기는, 백야의 긴 여름밤을 즐긴다.

300년 이상 오래된 페이브먼트 위에서 기타 치며 춤추고 불꽃쇼를 보여 준 탈린의 밤은 자유롭고 아름다웠다. 북유럽 생활양식을 재현해 둔 로카 알마레 민속촌은 광활하여 삼림욕하듯 오전 라운드 산책을 즐겼고 서울의 열대야로 돌아오기 전 탈린 발틱 바닷가에서 오전 내 해수욕과 선텐 수영을 즐긴 일정도 여유로웠다. 해송으로 둘러 쳐진 긴 해변전체가 벨벳 백사장에다 수심도 얕고 짜지 않은 물맛이 색달랐는데 짧은 여름은 잠간 뿐,긴 겨울을 지내야 하긴 아깝게 보였다.

귀국길에서 우리 일행은 소비에트 지배로 가려진 다양한 민족이 겪었던 역사, 그것을 극복하려는 발틱만의 새로운 도약을 직접 체험한 값진 여정이었다며 한 달 후 아프터 모임에서 그 추억을 나누자고 약속하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김인호 <서울시의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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