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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가간 텔레컨퍼런스 시도
다국가간 텔레컨퍼런스 시도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0.24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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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의학과 IT기술의 접목으로

의학과 국내 첨단 IT 기술이 만났다. 이들의 접목으로 국내 내시경복강경외과학 분야에 화려한 꽃이 피었다.

지난 18일 분당서울대병원 수술장. 국내 첫 다국가간 텔레-컨퍼런스가 열린 최첨단 의학기술의 무대였다. 아태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박용현, 사무총장 김선회)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 기간중 컨퍼런스를 열고 HD 화질의 원격 전송을 통해 한국의 선진수술기법을 세계 각국에 전파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의 분당서울대병원과 일본 이와테의대, 호주 프린더 메디컬센터등 다국간에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 기관에서 시행하는 수술은 실시간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강당에서 생중계되었다.

동시에 한국의 수술 장면은 고화질 입체영상인 HD 화질로 전송되었다. 이 수술 장면은 아태내시경복강경학회 워크숍에 참석한 아·태지역 외과 의사 200여명에게 시연되었다. 이들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첨단 복강경 수술기법을 습득하기 위해 이번 워크샵에 참가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참관은 극히 소수의 의사들만이 직접 수술장에 들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강당에 앉아 생생한 고화질의 수술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집도의와 의견을 나눌 수도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국의 수술실과 워크숍 장소, 일본과 호주의 수술실까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수술 장면을 보면서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초고속 인터넷이 전송하는 HD 입체화면 덕분입니다."

이번 워크숍을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압축된 파일이 아닌 HD 화면 그대로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여 복강경 수술을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 화면은 일반 가정용 HD TV 화질보다 6배 이상 선명해 집도의의 손동작은 물론 수술도구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모니터를 통해 수술 부위를 확인하며 수술한다는 점에서 선명한 화질은 정교한 수술을 위해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복강경수술 장면이 HD 화면 그대로 원격 전송되면서 참가자들은 행사장인 분당서울대병원 강당에 앉아 한국, 일본, 호주 3개국의 최고 의료진이 펼치는 선진 복강경 수술 기법을 마치 수술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과장이 복강경 간 절제술을, 일본은 이와테의대 외과 아키라 사사키 교수가 복강경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했다. 또한 호주 Flinders Medical Center의 제임스 툴리교수는 복강경 비만 수술을 실시간으로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호성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모니터를 보면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선명한 화질을 원격으로 전송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수술 기법을 익힐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HD 화질의 원격 전송이 가능해 짐에따라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복강경 수술 기법을 익히고자 하는 많은 다른 나라 의사들에게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선진 수술 기법을 전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이 아시아 지역에 전파돼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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