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07 (화)
[인터뷰]최석구 서울백병원장
[인터뷰]최석구 서울백병원장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09.19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전 논의 백지화, 새로운 도약 준비…중구 유일 대학병원 입지 다질 것”

최석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장이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며 "검진·전문클리닉 활성화 등 의료서비스 만족 증진에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서울의 심장,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지역주민들의 ‘건강 지키기’에 앞장서 온 서울백병원(원장·최석구)이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석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 백병원의 금천구 이전설과 관련, “현재 국내 의료환경 악화와 부지매입 문제, 82년 동안 서울백병원을 믿고 의지해온 중구 주민들의 염원 등에 의해 서울백병원은 이전에 관한 논의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원 82주년을 맞이한 서울백병원은, 그동안 환자수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수차례 이전설 등의 소문에 휩싸인 바 있다. 실제로 서울백병원은 올해 초 금천구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더이상 어떠한 흔들림 없이 82년 동안 한 자리에서 의료서비스를 펼쳐온 백병원의 모체로서,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이 타지역으로의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백병원은 ‘서울 중구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새로운 도약 계기를 본격적으로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최 원장은 먼저 ‘조직 슬림화와 전문클리닉 확대’를 강조했다. 백병원 역사상 처음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도입해 2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 명예퇴직을 실시했으며, 타 백병원과의 상호 전보발령 등을 통해 인력구조를 효율화,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분화된 맞춤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종 전문클리닉을 확대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남성건강클리닉과 두통클리닉은 2012년 개소한 첫 해보다 환자가 2배가량 늘었다.


아시아 최초, ‘스탠딩 CT’ 도입…“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주력”
서울 중심 명동위치 기반, 남성건강·우울증·두통클리닉 등 전문클리닉 중심 운영


최 원장은 “남성건강·두통·우울증·섭식장애·파킨슨병·보톡스클리닉 등 전문 클리닉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는 지역특성에 맞게 전문클리닉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또한 관광의 중심인 명동의 이점도 살려 의료관광과 해외환자 유치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의 의료기기, 장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아시아 최초로 ‘스탠딩 CT’를 도입해 정형외과 진료를 원하는 인근 직장인·주민들과 운동선수들의 치료 수요를 충족시켰다.

최근 서울백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스탠딩CT’를 도입, 지난 2일부터 가동 중에 있는 것과 관련하여 최 원장은 “백병원 정형외과는 환자들이 많이 몰리는 진료과로 특히 손, 발, 무릎 쪽은 국내 최고의 진료수준을 갖추고 있다. 인근 회사원·주민뿐만 아니라, 지방 환자와 운동선수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스탠딩 CT’를 도입, 족부센터 내에 설치하여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친 건강증진센터는, 인당관 2층부터 5층 전체를 건강검진대상자만 이용할 수 있어 별도의 이동 없이 원하는 검진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전용 내시경실, CT 등을 구비해 직장인, 공단검진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 지역을 거점으로 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결과다.

한편, 최석구 원장은 “의료기관의 대형화, 전문화로 고객만족은 병원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 혁신은 82년간 이어온 전통을 바탕으로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 직원이 동참해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서 작지만 강한 병원, 환자들이 찾고 싶고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어가겠다. 백병원의 모병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함께 뛰자”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