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제대학교 제5대 총장직 4년 임기를 마치고 흰가운 입은 의사로 진료현장에 돌아온 이원로 박사(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백중앙의료원 명예원장).
심장 전문의이자 최근 14번째 시집 <신호 추적자>를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이원로 전 인제대 총장은 의료계와 교육계, 문학계를 아우르는 ‘중용의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최근 인제대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에 선정,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며 국고지원을 받게 되는 등 이 전 총장은 재임 당시 대학 발전에의 돌파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며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
또한 이 전 총장은 명문사학을 성취하는 “Global Campus 2020” 비전을 제시했으며, 이는 ‘인제대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
이와 관련 이 전 총장은 지난달 28일 이임사를 통해 “앞으로 대학운영에서 국책사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며 산학연관의 긴밀한 관계유지와 협력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LINC 사업의 유치와 운영은 큰 의미를 지니며 향후 인제대 발전과정에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임을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이 전 총장은 향후 의과대학 인재양성과 관련해서도 연구와 진료부문에서의 균형을 강조했다. 실제 의대의 경우 커리큘럼과 교수법이 예전과는 달라졌음을 언급하며 “국제 기준이 요구하는 연구와 진료, 양 축 사이의 긴장을 놓지 말아야 발전한다”고 조언했다.
의학자이자 교육자, 1992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이 전 총장은 재임기간 동안 한결같이 강조해온 것이 있다. 바로 ‘타인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을 가진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이 그것이다.
즉, 남들과 화목하게 지내면서 스스로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고 자신이 곧게 세운 삶의 지표가 흔들림이 없다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대의(大義)를 추구하며 진실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화이부동’의 정신은 이 전 총장이 올해 처음 펴낸 에세이집 <화이부동-함께 사는 지혜>에서 더욱 깊이있게 다뤄졌다.
한편, 이원로 전 총장은 후학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을 통해 “인품을 함양함에 있어 인덕성과 탁월성(전문영역)과 세계성을 갖추어야할 것”이라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모두가 함께 이기고 모두가 함께 번영하는, 사회와 국가와 세계의 건설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