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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 치매예방 프로그램 인지감퇴 지연 효과 입증
국내 개발 치매예방 프로그램 인지감퇴 지연 효과 입증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9.09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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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홍창형 교수팀, “치매예방 생활수칙 금메달 상징물로 동기부여 집단서 효과”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일명 금메달 사업)이 인지감퇴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수 교수팀은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노인 460명을 18개월 동안 무작위 대조군 임상실험을 한 결과다.

실험방법은 피험자를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 사례관리자가 1개월, 2개월마다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하여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술, 담배, 영양, 신체활동, 두뇌활동, 사회활동-을 교육하고 실제 참여하는 치매예방 행동을 평가한 후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 사례관리자가 피험자를 2개월마다 직접 방문하여 금메달 상징물을 이용해 동기를 부여한 집단에서만 인지감퇴가 적게 나타났다.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 중에서는 특히 두뇌활동(독서, 신문 읽기, 라디오 청취, 그림그리기, 서예, 바둑, 장기, 작문, 외국어 배우기, 컴퓨터 배우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인지감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창형 교수팀이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치매예방 교육프로그램은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팀이 1만여편의 치매예방 논문을 메타분석하여 얻은 근거를 바탕으로 개발한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과 동일하다. 6가지 치매예방 행동수칙이란 진인사대천명(진땀나게 운동하기, 인정사정없이 금연하기, 사회활동 활발히 하기, 대뇌활동 활발히 하기, 천박한 음주 습관 금지하기, 명석해지는 식사하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피험자가 행동수칙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금메달 상징물을 이용하여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사례관리자가 정기적으로 피험자를 방문하여 치매예방 행동을 평가한 후 금, 은, 동메달 스티커를 부착하여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피험자의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한 도구로 금메달 스티커 뿐 아니라 금메달 인증 사진, 금메달 상장 등의 소품도 함께 사용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올바른 치매예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매예방 행동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금메달 스티커를 이용한 동기유발 프로그램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국내에서 처음 입증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치매예방 프로그램(금메달 사업)은 간단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이미 2009년,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치매예방 효과의 가능성을 제시했기에 앞으로 보건소나 복지관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에게 전국적으로 보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수원시 및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과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고,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IF=9.4)’ 온라인판에 지난 8월6일 발표됐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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