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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빠진 부녀 구하고 목숨 잃은 의사…한증엽씨
계곡에 빠진 부녀 구하고 목숨 잃은 의사…한증엽씨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4.08.26 1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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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이비인후과 개원, 빈소는 한양대병원에 마련

서울 광진구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중인 의사가 계곡에 빠진 부녀를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숨진 의사는 한증엽(55세)씨다.

이번 사고는 지난 24일 오후 2시 강원도 내설악 아침가리 계곡에 위치한 깊이 2m 깊이의 연못에서 발생했다. 이 연못은 물살이 거세 휩쓸리면 빠져나오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당시 한씨는 수영동호회 회원 10명과 함께 계곡을 찾아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가족 여행을 왔다가 물에 빠진 정 모 부녀의 도움을 외치는 소리를 듣고 뛰어들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정씨의 딸이 급류에 휩쓸려 허우적 대는 것을 보고 아버지 정씨가 물에 뛰어 들어간 상황이었다. 이를 본 한씨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녀를 구하기 위해 연못으로 들어가 정씨의 딸과 아버지를 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나오지 못했다.

한 원장은 한양대 의대 13회 졸업생으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한아름미소의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 원장에게는 부인과 중학생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의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고인이 되신 한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고인의 빈소는 모교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11호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8월 27일 수요일에 거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특별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고인의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을 전달하고 고인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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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2014-08-26 13:02:48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
의술로 수 많은 사람들을 도우시다가, 이렇게 또 남을 돕다 자기를 희생하셨군요
선생님의 고귀한 뜻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용기를 볻받고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안식하십시오..,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