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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남식 연세대의료원장
[인터뷰]정남식 연세대의료원장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8.18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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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질병 치료에만 맡던 시대는 지났다.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 치유와 함께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까지 적극 도와야 한다고 한다.”

정남식 신임 연세대의료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브란스는 병원을 넘어선 병원, 즉 ‘Beyond Hospital 의료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eyond Hospital 의료문화는 병원이 질병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것은 포함, 사회나 지구촌 전체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료원장은 “질병 치료라는 병원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환자와 그 가족들이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 의료원장은 이를 위해 가칭 ‘제중원 힐링 캠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대학, 종교, 문화단체 등의 재능기부를 받아 암 환자와 중증-난치성 질환자, 만성질환 환자와 가족 등을 위한 모임마당, 미술-음악 치료, 식사 및 영양치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료원장은 “그동안 병원에서 부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적은 있으나, 제중원 힐링 캠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곳으로 본격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제중원 힐링 캠프가 연세의료원과 사회가 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료원장은 또 세브란스병원 안에 환자 아트리움(patient atrium)을 마련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휴식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한편, 녹지 공간을 대폭 늘여 병원 전체를 친환경 공간(Eco zone)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료원장은 “"대학병원들이 적지 않은 경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세브란스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 중증 환자 진료의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중증 난치성 희귀 질환 치료와 연구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의료분야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며 “굳이 대학병원에서 진료할 필요가 없는 경증 환자들을 설득, 협력 병원으로 보내게 될 때 환자와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선택진료비 축소 등 의료 제도 개편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며 “연세의료원은 의료전달 체계를 개선하는데도 앞장 서 우리나라 의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남식 의료원장은 "대학병원은 우리 사회의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호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노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안전 의식 교육 및 확산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구축 △의료산업화 등을 꼽았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의 건강 문제가 큰 사회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건강 문제에 대해 의료계는 그동안 환자로서만 봐왔으나, 앞으로는 건강 관리, 질병 조기 발견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연계해 노인이나 기업체 임직원의 평생 건강 프로그램 등의 개발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 대사성 질환의 예방 캠페인 등을 위해 연세의료원이 가진 노하우를 대폭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각종 사회적 사건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막상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JCI 인증을 3연속 받은 세브란스의 환자 안전 노하우를 사회에 보급하는 일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브란스병원은 화재 시 신생아 운반을 위한 캥거루 주머니를 갖고 있는데 이를 산후조리원, 영유아 시설 등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사업단처럼 세브란스병원이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을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적극 공급할 수 있는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국내외에 질병의 판데믹(pandemic) 현상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 대응 의료 안전망 사업을 확대해 유행성 질병의 아웃 브레이크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 의료원장은 “의료산업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은 물론, 안전 프로그램 구축 등 의료기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연세의료원은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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