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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소병원, 정부-병협 어디서도 하소연 할데 없어"
"위기의 중소병원, 정부-병협 어디서도 하소연 할데 없어"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4.07.2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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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
“현재와 같이 중소병원들이 홀대받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작은 병원들은 차라리 의원으로 전환하는게 더낫다”며 자조적인 말로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거듭 강조하는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동부제일병원 이사장).

홍 회장은 지난 18일 정오 현래장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병원계의 주요 현안과 현황 그리고 향후 회무추진계획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각오를 소상히 밝혔다.

홍 회장은 “정말 불쌍한(?) 곳은, 의원 보다는 크고 큰 병원과는 경쟁이 안되는, 어중간한 중소병원들”이라며 “이들 병원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병협에도 중소병원장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디 가서 하소연할데도 없다. 이리 저리로 치이는게 중소병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 회장은 주요 현안 설명에 앞서 우리나라 병상 규모를 설명했다.

홍 회장은 “2014년 현재 우리나라 병상 규모는 60만 병상 규모로 이중 병원이 1448개 19만3600 병상, 종합병원이 284개 9만8000병상, 상급종합병원이 4만3000병상, 요양병원 이 1276개 20만 병상 그리고 의원이 2만8500개 8만9000병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계의 60만 병상중 중소병원 영역내에 있는 병원과 종합병원, 요양병원의 병상수를 합할 경우 거의 50만 병상을 차지한다”며 “사실상 중소병원이 의료계를 대표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그러나 “중소병원이 이렇게 의료계에서 역할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시각은 ‘1차 의료 살리기’와 ‘3차 의료기관 보전’에만 치중, 2차 의료기관인 중소병원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라는 불만과 함께 황당함을 토로했다.

홍 회장은 “100병상 미만의 작은 중소병원들은 더 힘들다. 첫 번째는 수가가 종별가산 을 적용하더라도 의원 보다 수가가 낮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맹장수술의 경우, 의원에서의 청구가 더 많다. 역전됐다. 또 하나는 토요가산도 의원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 회장은 “식대도 마찬가지다. 의원은 영양사가 한명이면 되는데 병원은 무조건 2명 이상 채용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50병상의 중소병원이나 2000병상의 대형병원의 고용조건이 같다. 사실 중소병원에서는 영양사 1명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2주기 인증기준과 관련, 홍 회장은 “인증원은 이미 슈퍼갑의 위치에 있다.”며 “인증원은 중소병원들의 질을 높이려면 중소병원들이 할 수 있는 것들 즉, 가능한 것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회장은 “무려 500개가 넘는 항목들을 제시, 100병상 미만의 작은 병원들은 힘이 부친다. 중소병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또 나름대로 일정한 기간을 줘야 한다. 강제적인 방법은 옳지 않다. 사실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홍 회장은 “인증의 경우, 채찍은 있는데 당근이 없다. 즉, 인준에 대한 어드벤티지 없이 너무 강압적”이라며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홍 회장은 최근 의협 반발로 무산된 ‘병원내 의원 임대’와 관련, “참 좋은 아이디어였다 .남아도는 중소병원의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었고 또 개원가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의협이 반대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최근 중소병원계의 단합과 결속력이 다소 약해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홍 회장은 “요양병원을 비롯 의료재단연합회 소속 회원병원, 중소병원 등 모두가 중소병원협회 안에 들어와 있다. 소속이 다르더라도 이들 병원과 협회가 각개 전투할 경우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원조 타령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 잘되자고 하는 것이다. 감투싸움 하는게 아니다”며 소통과 포용을 통한 회무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편, 홍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소병원계의 주요 현안으로 △3대 비급여 개선제도에 따른 보상기전 미흡과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쏠림현상 △2주기 인증기준 중소병원용 별도개발 배제 △간호관리료차등제 개선 △병원급 토요진찰료 가산제 적용 △환자식대 수가현실화 △신용카드 병원급 우대 수수료율 적용 △의료법인 부대사업 확대 및 자법인 허용 등을 제시했다.

또 향후 제10대 주요 회무추진 계획과 관련, △매월 정기이사회 정례 개최를 비롯 △의료재단연합회와 공동으로 성과급 및 원가관리 공동연구로 표준지침 마련 및 경영세미나 공동 개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운영기관 선정(구인구직 매칭, 인사관리 컨설팅 지원사업 연계 추진) △심사평가원 심사부 간담회(8월)_삼사평가 정보공유 및 회원병원 권익 대변 △병협 K-Hospital 박람회 지원(9월)_이사회 개최 등 참여 독려 △제4회 협회장배 축구대회 개최(10월9일)_청주 용정축구공원 △회무 활성화를 위한 소모임 활동 지속 개최 등을 밝혔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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