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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암예방기구(APOCP)와 유근영 사무총장 〈중〉
아시아·태평양 암예방기구(APOCP)와 유근영 사무총장 〈중〉
  • 의사신문
  • 승인 2014.07.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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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POCP 중심국 부상 `국가암관리' 롤모델 돼”

`의료 한류'를 전파한다 - 아시아·태평양 암예방기구(APOCP)와 유근영 사무총장 〈중〉

유근영 아태암예방기구(APOCP) 사무총장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아태 암예방기구 내에서 중심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은?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30년 이상 늦은 1996년에 국가암관리사업을 시작하였지만, 아-태 암예방기구(APOCP) 학술모임을 통해 꾸준히 홍보한 결과 국가단위의 암 관리체계나 조직의 완성도 및 그 성과에서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월등한 면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기 시작하면서 특히 중국이나 태국과 같은 아시아 여러 후발 국가가 자국의 암 관리모델로 한국을 삼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한국을 모델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의학원 체제로 암 전문병원 중심의 운영조직에 연구기능이 부가된 형태이어서 소위 암의 관리나 예방 측면의 사업은 전무한 상태이었다.

중국에서의 암 발생을 부담으로 느낀 중국 의학원 핑 원장은 한국을 국가암관리의 모델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이후 여러번에 걸쳐 초청강연과 교류를 통해 한국의 국립암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2007년 11월에는 중국 남경에서, 2008년 3월에는 북경에서, 중국에 이어 2008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2010년 1월에는 네팔에서 이런 강연은 계속되었다. 이외에도 관련 학회에서도 필자를 초청하여 한국의 우수한 국가암관리제도를 배우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졌다.

2007년 11월에는 이란 APCC 회의에서, 2008년 10월에는 일본 암학회에서, 2009년 10월에는 세계유방암학회에서, 2009년 11월에는 일본 쯔쿠바의 APCC에서, 2010년 8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UICC 세계암학회와 일본 기후에서 열린 아시아임상종양학회에서, 2011년 10월에는 나고야의 일본암학회에서, 2012년에는 2월의 대만의 아태간질환연구회에서 그리고 10월에는 일본 고베에서 일본암검진학회에서 초청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국가암관리 제도를 아시아 각국에 소개하고 우리의 경험을 상호 공유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 초청 강연 및 국제협력 자문활동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 주요 사망원인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암의 예방과 관리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청을 받아 혹은 APOCP 사무총장 자격으로 방문한 국가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의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네팔,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이란, 터키, 이집트, 인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이다, 2012년 9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원하는 말레이지아 정부에 대한 국가암관리 정부자문단 임무를 아-태 암예방기구(APOCP) 임원이 중심이 되어 수행하기도 하였다.


■8년째 임기를 수행 중인데 아태 암예방기구 사무총장의 경험과 생각은?

국립암센터 원장으로서 재직한 2006년∼2008년의 기간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친해 온 사업은 국립암센터라는 정부투자 기관을 암 정복 중심의 암전문 국가 공공기관으로 조직화시키는 일과 동시에 우리나라 국민을 위함 국가암관리사업을 체계화시키는 것이었다. 동시에 암 정복에 관한 국제 사회의 리더로서 국립암센터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우리의 우수한 암관리체계를 국제회의나 초청강연 등을 통해 외국에 알리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2006년 11월에 방콕에서 열린 제3차 아-태 암예방기구(APOCP) 연차 총회에서 조직이 사무총장 체제로 출범하면서 초대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에 초선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2008년 10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제4차 연차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대 사무총장에 재선되어, 지금까지 8년간 아시아 각국의 암예방 관리 정책과 전략을 지원하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전임 국립암센터 원장으로서 우리나라 국가암관리사업을 체계화시키고 조직화 한 경험이 사무총장 연임에 중요한 배경된 것이다.

아시아 각국에서 암 발생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전 세계인 공공의 적인 암을 퇴치하기 위한 중책을 맞아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암을 조기발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만으로도 암으로 인한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뿐만 아니라 금연운동이나 예방접종 그리고 식이개선 사업등을 통하면 그 무서운 암도 사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우리의 경험을 아시아 각국에 접목시켜 APOCP를 전 세계적 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는 학술단체로 키워나갈 것이다. 암 예방관리 전문가로서 가지는 믿음이자 확신이다. `암! 바로알기'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2006년에 `국가암정보센터'를 국립암센터 내에 개설하여 올바른 암 정보에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2011년 발간한 `암 올바로알고 예방하기'와 같은 책자나 2014년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암 예방'과 같은 교양서적을 통해 암에 관한 불안과 조기검진에 관한 잘못된 의료정보로 인해 적기에 치료기회를 놓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국민 암예방 홍보 캠페인에 앞서고 있는 배경에는 아-태 암예방기구(APOCP) 활동을 통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 주제들 `암예방과 관리의 성공적 사업경험과 지식 공유' 등에 대해 요약해 설명한다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분의 1은 금연이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 또 나머지 3분의 1의 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완치시킬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완화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고통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암은 불치의 병이라는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검진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아-태 암예방기구(APOCP) 활동을 통해 각국의 회원 더 나아가서는 각국의 정책입안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접근 전략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일차 예방'이란 암을 원천적으로 막아 발생 자체를 차단하는 과정을 말한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을 권장하고, 간암을 막기 위해 간염 예방주사를 국가적 사업으로 유도하고, 유방암이나 대장암은 고지방식을 피하고 육체적 활동량을 유지하며, 위암은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그리고 자궁경부암은 건전한 성생활을 유도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바로 일차 예방을 위한 접근 전략이다.

국가암관리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경험은 매우 고무적이다. 암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로 등극한지 어언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진단-치료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암 환자의 치료 후 생존률은 50%를 넘어 섰고, 조기암환자에 대한 완치율은 거의 95%에 달하고 있지만 암 환자의 발생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결국 암환자 100만명 시대의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앉게 되었다.

자원 빈소국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향후 예상되는 암 환자 급증시대를 막기 위해서는 암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차예방에 전략적으로 집중하여야 한다. 정부는 2006년 시작된 제2기 암정복 10개년계획을 통해 이 목적을 이루려하고 있다.

암의 조기진단이나 조기치료를 통해 암으로인한 사망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기되는 암 유병환자의 급증이라는 사회적 문제는 큰 부담이 된다. 이제는 무엇보다도 암의 선제적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며 효과적인 암예방과 조직적 관리에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각국에서는 식생활의 서구화나 비만 인구의 증가 그리고 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인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의 수가 전 세계 암환자의 반 이상이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암 생존율이 증가하면서 의학적 치료를 요하는 암 환자의 수가 급증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국가적으로는 이들 암 생존자에 대한 의료비 및 경제적 부담은 실로 커다란 문제이다. 아시아 각국도 같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 아-태 암예방기구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국가암관리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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