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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장단 칼럼]수목원 예찬
[구의사회장단 칼럼]수목원 예찬
  • 의사신문
  • 승인 2014.07.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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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완 <동대문구의사회장>

윤석완 동대문구의사회장
제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의대 동창회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10월중에 야유회를 개최한다. 동창 선후배간에 또 동기들간에 친목도 도모하고 끈끈한 정도 나누면서 우리나라의 방방곡곡 좋다는 곳을 찾아다니는데 20년 가까이 진행하다보니 그동안 참 많은 곳을 다녀오게 되고 가본 곳이 좋아서 또 가기도 하였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다시 감상하면서 사랑하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터득하게 되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일찍이 그 옛날부터의 조상님들의 창조적이고 과학적인 마인드는 물론이고 한없는 지혜에 탄복하며 혀를 내두르며 감동받기도 여러번…

새벽 7시면 어김없이 떡과 공갈빵을 포함 이틀은 족히 먹을 많은 간식거리를 선물로 받으면서 압구정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가을 야유회는, 작년 가을엔 오전에는 충청남도 서산에 있는 백제의 미소 삼존마애불과 태안에 있는 삼존마애불의 오묘한 맛을 비교 관찰하며 무한한 감동을 흠뻑 받을 때쯤, 때가 때이니만큼 맛나는 점심으로 허기진(?) 배를 일단 채우고 식사후에는 소화도 촉진시키면서 걷기도 할겸 태안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고 이름 지어진 천리포수목원으로 향했다.

90여 명이 함께 떠난 야유회이기에 세 팀으로 나누어 30명씩 함께 걸으면서 닛사를 비롯하여 이국적인 많은 나무에 취하기도 하고 꽃무릇 같은 가을꼿들, 동백, 가을에도 피는 목련에 감탄하며 세분 해설사의 자세한 해설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질문도 이어지고, 경청하며 진한 감동과 환희를 함께 나누었다. 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탁 트인 주위 환경은 찾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원함까지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천리포 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바니아주에서 출생하여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파란 눈의 민병갈(Carl Ferris Miller)씨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이며, 자생식물은 물론이고 전세계 60여 개국에서 들여온 도입종까지 포함 2013년 9월 현재 14,000여 품종의 국내 최대의 식물을 보유한 수목원으로 2000년 국제 수목학회에서 세계에서는 12번째,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설립자 민병갈은 2002년 4월8일에 81세로 영면하여 살아계실 때 그토록 사랑하던 목련 나무 밑에 수목장으로 묻히셨지만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을 지향하는 공익재단법인으로 등록하여 대한민국 국민에게 남겨 주었다. 설립이후 40년간은 연구목적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는 17만 여평의 비개방 수목원이었던 것을 7개의 관리 지역 중 첫 번째 정원인 18,000 여평의 밀러가든(Miller Garden)을 2009년 3월1일부터 개방하여 연인원 20만명이 찾는 서해의 푸른보석이 되었다고 한다. 400여 품종의 목련, 370여 품종의 겨울에 사랑의 열매로 쓰이는 호랑가시나무, 250여 품종의 무궁화, 380여 품종의 동백나무, 200여 품종의 단뭉나무가 주요한 품종으로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힐링하우스라는 한옥 4채, 양옥 3채의 숙박시설까지도 갖추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을 올봄 4월의 셋째주에 1년에 봄,가을 두 번씩 우리 만의 특별한 곳으로 야유회를 갖는 동대문구의사회 원로회의 야유회 장소로 선택하여 또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작년 가을에 받은 조용하고 평화롭던 느낌과는 다르게 벚꽃을 비롯한 온갖 큰키의 꽃들, 중간 크기의 동백꽃과 호랑가시나무, 수선화 같은 작은키의 수많은 봄꽃들이 서로 경쟁하듯 시샘하듯 온 수목원을 무리지어 형형색깔로 물들여진 그곳은 희망과 경이로 가득…

온 천지가 꽃들의 잔치로 장관을 이룬 신천지가 바로 그곳에 펼쳐지고 있었다.

꽃들이 어느덧 한잎 두잎 지고나면 우리나라의 모든 산과 들이 초록의 향연인 푸르름으로 한참 물들어가는 5월의 둘째 주 주말에 1박2일로 한국여자의사회 신, 구임원 워크샵을 가게 되었는데 그 장소로 서울에서 가까운 곤지암리조트를 택하게 되었다. 워크샵 둘째 날 이른 아침 상임이사회를 마치고 리조트 바로 위 모노레일을 두 번 타고 올라가서 화담(和談 : 화합하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숲 수목원을 한시간 반 정도 걸으면서 내려오는 코스인데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이며 지난 2006년 4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23만평에 조성하여 현재 총 20여개의 다양한 주제 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총 4000종의 식물을 보유 가꾸고 있었는데 역시 대기업에서 가꾸는 수목원인 만큼 깔끔 상큼하게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함께 간 모든 임원들의 끊임없는 감탄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4, 5월의 연이은 수목원 탐방에 이어 6월의 첫째주 연휴에는 남쪽끝 남해의 내노라할 정도로 좋다고 알려진 장소로 8명의 의과대학 동기들끼리 2박3일 여행을 하게되었다, 편백나무 휴양림을 비롯하여 많은 장소가 그 나름대로 다 좋았고 그 중 한 곳이 독일마을 옆 원예예술촌이었다. 그곳 역시 한국풍, 유럽풍의 여러개의 정원들에서 녹색의 향연을 만끽할수 있었는데 많은 야생화와 이쁜 꽃들로 가득가득 한없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네 삶이 매일매일 그렇듯이 낮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수가는 비록 낮지만 최신지견의 진료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며 보내고, 저녁엔 반복되는 회의와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바쁘게 그 날이 그 날 같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일상인지라, 앞만보고 계속 달려오던 사이에 이제는 쉼표도 찍으면서 재충전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고, 우리에게 평안과 힐링을 주는 장소로 수목원 만한 장소도 드물다 싶어 적극 권장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윤석완 <동대문구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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