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08 (토)
제4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을 열며!
제4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을 열며!
  • 의사신문
  • 승인 2014.06.30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찬 <대한의사협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조직위원장>

신종찬 조직위원장
전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여러분! 힘들고 바쁜 학교생활이지만 일상에서 느낀 가치 있는 경험들을 틈틈이 메모하여 두십시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면 한 편의 수필로 엮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제4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와 설렘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였지만, 학생 여러분들은 지금쯤 산처럼 밀려오는 공부에 주눅이 들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의료계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안팎의 어려운 문제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는 학생 여러분들도 미래가 불안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의료계에 어려운 문제가 많다는 것에 절대 실망하지 마십시오. 학생 여러분들이 미래에 극복하여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미개척분야가 그만큼 많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면한 의료계의 난제들은 의료계와 사회가 올바르게 소통하지 못하여 발생하였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소통이 어려웠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의학은 과학이지만 의료는 문화라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정답이 있지만 문화는 정답이 없는 사회현상입니다. 과학적인 의료계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한 하나의 답이지만, 문화적인 입장에서 보는 일반사회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분분한 것입니다.

최근 결성된 한 전공의 단체의 결성식에서 나온 젊은 의사들의 절규는, 소통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건강보험제도가 1977년 도입된 이후 지속돼 온 정부의 관치의료정책으로 의사들의 전문인으로서의 자긍심이 크게 훼손됐고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쳤습니다. 이런 절규는 엘리트들이라고 하는 의료계가 정부의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소통에 올바르게 대처를 하지 못한 결과의 산물일 것입니다.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학과 같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삶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학은 “어떻게 하면 남을 잘 이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고 행복한 일일까”를 가르쳐줍니다.

또한 내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장이 되어 줍니다. 이렇게 문학은 작가와 독자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를 가르쳐 줍니다. 문학은 또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일깨워주고 우리를 위로해줍니다.

문학 중에서도 수필은 의사와 가장 친숙한 장르일 성싶습니다. 그 연유는 수필의 정의를 `가치 있는 체험을 정제된 언어로 독자에게 고백하는 열린 문학형식'이라고 하는 데 있습니다. 체험 중에서도 가치 있는 소재를 택하여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전개해야 하기에, 어느 직역보다 가치 있는 경험을 자주 하는 의사들에게 어울릴 것입니다.

미래에도 의료계는 안팎으로부터 어려움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할 리더십을 미래의 주인공인 의학도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의 리더십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남을 이끄는 카리스마가 아니고, 소통능력, 창의성, 도덕성, 감수성의 순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바로 문학과 같은 인문학을 통하여 기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의학도 여러분!

지치고 바쁜 일상이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삶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기록해보십시오. 이런 씨앗문장들이 모여 의미 있는 수필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수필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의미 있는 인생이 완성될 것입니다.

신종찬 <대한의사협회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조직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