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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장단 칼럼]감사한 인연들
[구의사회장단 칼럼]감사한 인연들
  • 의사신문
  • 승인 2014.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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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균 <마포구의사회장>

허정균 마포구의사회장
사람이 태어날 때 자기 의지로 태어나는 인간은 없다.

태어나보니 비로소 어머니 아버지가 계신 것이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어릴적 골목에서 뛰어 놀던 친구들도 내 의지로 만난 것이 아니다.

한 동네에 살게 된 연유로 그 친구들과 놀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이사 가고 이사 오고 그때마다 새로운 친구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교는 내 의지로 선택했지만 그리고 마침내 비뇨기과도 내 의지로 선택했지만 거기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결코 내가 선택했다기보다 어떤 알지 못하는 운명으로 내 앞을 스쳐 지나가기도, 주위에 머물기도 했다.

지나온 세월 동안 맺어온 수많은 인연들이 결코 다 좋았다고만 할 수는 없으나, 좋았던 인연이든 견딜만한 인연이든 지금은 그 나름대로 내 삶에 의미가 되어 남아 있다.

우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희노애락을 만들어가며 살다 가는 셈이다.

누구나 좋은 관계만을, 기쁘고 즐거운 인생만을 꿈꾸지만 전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결과가 반복됨을 종종 보아 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인연들로 인해 남은 내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아니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더 기쁘고 즐거운 인생으로 만들어 볼수 있을까?

구의사회장으로서 2년전부터 회원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회장은 내 의지로 선택했으나 회원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내 앞에 존재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이 만남 속에서도 희노애락이 반복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2년이 지나 임기가 일년도 채 남지않은 시점에 돌이켜 보면 슬펐던 일 보단 기뻤던 일이, 좋지 않았던 기억보단 좋았던 기억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 같다.

나름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 하며 회원들한테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 점도 있으나 그런 나를 포근한 사랑으로 감싸 안아준 상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끈이 있음을 느낀다.

바로 `진정성'이다. 그렇다. 지난 2년간 나는 회원들을 나와 동일시 했던 것 같다. 그건 곧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제나 진정성이 없는 만남은 결과 또한 기쁨을 낳지 못했고 지속적이지도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인연들 속에도 동일한 공식을 대입해 보고 싶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수많은 감사함으로 이어지길 두손 모아 바래 본다.

허정균 <마포구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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