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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를 찾아서-서대문구의사회
구의사회를 찾아서-서대문구의사회
  • 강봉훈 기자
  • 승인 2005.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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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의사회와 보건소는 지역 주민 건강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입니다”
 서대문구의사회 南昭子회장과 서대문구 보건소 李美浣소장은 지난 25일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자리를 같이 하고 “지역 주민 건강을 위해 관·민이 따로 없다”며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주민 건강 증진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날 낮 12시30분 함께 한 자리에서 南昭子회장은 “최근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산부인과, 소아과 등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하고 “보건소가 출산 장려책의 최전선 기관이 돼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南회장은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 아니라 주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보건소에서 탁아시설을 운영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南昭子회장은 또 “최근 구의회 의원들의 보건 의료에 대한 몰이해로 보건소에서 여러 가지 선심성 행정이 펼쳐지고 있고 의사들의 보건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고 “보건소는 보건소 본연의 역할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南회장은 선심성 행정의 예로 각종 의료시설 확충, 야간진료, 각종 검사 실시와 무분별한 분소 설립을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해 李美浣소장은 南회장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안타깝게도 보건소장의 역할이 이런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데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의사회의 도움으로 보건소도 더욱 발전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美浣소장은 “서대문구의사회 권기철 부회장 등 많은 신경정신과 개원의들이 보건소에서 스트레스 상담을 하는 등 현재 많은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고 “개원의들이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개원의들도 보건소의 정책에 도움을 준다면 상승작용으로 주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南昭子회장은 이어 최근 금연 확산을 위해 보건소에서 상담사를 고용,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예산을 바로 영·유아를 위한 탁아비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南회장은 “금연을 위해서는 언론에서 각종 흡연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를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현재는 각종 탁아시설을 늘리는 것이 출산율을 높일 뿐 아니라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참여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또 호스피스제도의 전격적인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마약 남용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환자들은 민간 의료기관을 적절히 이용하도록 하되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南昭子회장은 앞으로 자율점검제가 실시되면서 의사회와 보건소는 협조해야 할 부분이 더욱 늘 것이라며 보건소는 의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미가입 회원의 의사회 가입 유도 등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李美浣소장은, 이번에 도입되는 자율점검제는 의사회의 역할이 많이 강화돼 있어 회원들이 의사회를 중심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보건소와 의사회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봉훈

 미가입회원 감싸안기 발빠른 행보

 간담회, 연수교육등 기회 제공

 원로회원 고견 회무 적극 반영 

 서대문구의사회는 미가입 회원들을 감싸 안기 위해 매년 미가입회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월 15일 오후 7시 명숯불갈비에서 미등록회원과의 간담회를 갖고 개원의 어려움을 묻는 한편 회무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南昭子회장을 비롯해 상임이사진은 미등록회원 등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

 南昭子회장은 “의사회에서는 회원들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 최대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건강보험공단이나 심평원 심사 등과 관련해서도 삭감이나 제재 등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많은 미등록회원들은 병원환경이 개선되면 의사회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미등록회원에게도 구의사회 연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총 6명의 미가입회원이 새로 가입하는 등 미가입회원과 간담회는 미가입회원과 의사회 간 불신을 해소하는 자리가 됐다.
 南昭子회장은 또 송년회를 비롯하여 의사회 모임이 있을 때마다 미가입 원장들을 초청, 해당 반장 및 회원들과의 만남과 학교 선후배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를 통해 의사회 가입의 필요성을 주지시켰다.
 南昭子회장은 우선 의사회가 회원들의 아픔을 먼저 살펴 모든 회원들이 의사회를 중심으로 모여들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미가입회원은 포용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서대문구의사회는 또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회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의료관련 정책을 듣는 등 회무에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4월 23일에는 음식점 성원에서 20여명의 고문·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료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서울시의사의날 행사에 관심을 갖고 내실 있는 준비로 사회적으로 잘못 비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염려가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의사회 홈페이지 활성화방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으며 의협 경리사고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갖고 앞으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南회장은 “전국적으로 200만∼300만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야반도주 환자가 늘고 있다”며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참여한 원로회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서대문구의사회는 이외에도 내부적으로는 회원간 단합을 도모하고 외부적으로는 이웃 직종간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회원 단합을 위해서는 반상회를 연간 2∼3회 개최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이웃 직종과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약사회와 함께 상·하반기로 나눠 각 단체가 1회씩 연 2회 의약인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회 등 범의료인들이 참여하는 모임에도 적극 참여해 상호 협조를 통하여 서로의 분쟁 완화 및 조율을 위해 애쓰고 있다.

강봉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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