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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인터뷰]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4.04.14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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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높은 자살율…정신건강의학 관련 '전문가'에게 적절한 진료 받아야”

김영훈 이사장
“노인자살률 등을 살펴보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 정신의학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학회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무가 증가했고, 이에 국민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위원회 구성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57차 정기총회에서 김영훈 이사장(인제의대 교수·해운대백병원)은, 현재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역할에 대해 위와 같이 밝혔다.

김영훈 이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OECD 가입국가 중 우리나라의 유독 높은 자살률에 대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실제 의원 방문율, 수진율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다. 이는 분명 사회적 편견과 관련된 것”이라며 “특히 우울증 치료 환경이 열악하다. 환자들이 마음 편히 적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높은 자살률의 원인 중 하나는 제때 진료를 받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학회에서도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정신건강의학 진료와 관련해 ‘비전문가들의 개입’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비전문가 개입이 가장 심한 부분이 우울증입니다. 난무하는 상담치료사 등의 자격증을 가진 비의료인이 해당 치료에 많이 개입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것이죠. 일단 비전문가들이 치료에 실효적 개입을 하면, 즉 신중하지 못한 자격으로 우울증 치료에 개입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정신치료, 심리치료 등 ‘치료’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임상’을 뜻하는 것인데, 현재 비의료인에 의한 ‘상담치료, 심리치료’ 등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더해 경증우울증 환자가 비의료인을 찾게 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김 이사장은 지적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정신건강의학과 관련한 전문가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히며 “신경정신과 등 4년의 트레이닝을 통해 끊임없이 자격을 검증받은 전문의들이 향후 진료에 있어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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