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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의학상 대상]권오상 서울의대 피부과학교실 부교수
[유한의학상 대상]권오상 서울의대 피부과학교실 부교수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4.04.1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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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 재생 활성 기전 규명 탈모 치료 큰 진전 기대

권오상 부교수
“너무 큰 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소기의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연구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는 권오상 서울의대 피부과학교실 부교수.

권 부교수는 지난 해 7월 `Nature Medicine'에 `Fgf9 from dermal γδ T cells induces hair follicle neogenesis after wounding'((창상치유응용 모낭재생과정에서의 진피 γδ T 세포 유래 제9형 섬유아세포성장인자의 역할)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 부교수는 `모낭재생'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이번 제47회 유한의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 4월15일 유한의학상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성과를 요약한다면?

“새로운 모낭을 만들 수 있는, 말하자면 대머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모발이식을 통해 모발을 옮겨 심고 있다. 그러나 심한 분들은 새로운 모낭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환자들에게 모낭재생이라는 하나의 치료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새 모낭을 재생시키는데 있어 면역세포는 외부로부터 방어에 대한 기능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피부의 γδ T 세포가 피부 재생과 항상성에도 상당히 기여하고 모낭재생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탈모증 치료에 대한 효과 및 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포유류 즉, 동물실험에서 성공한 것이다. 시기는 단정할 수 없지만 향후 영장류까지 확대, 성공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다. 탈모시장 즉, 탈모를 극복하는데 탈모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낭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대머리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이 분야의 연구는 전세계적으로도 뜨겁다. 네이처지 게재 이후 모낭재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진료를 병행하면서 연구 성과를 냈는데 연구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좀 더 연구 쪽에 시간을 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환자의 임상도 중요하다. 우선 내 자신을 믿고 찾아 주는 환자가 있어 감사하다. 이와함께 탈모환자를 진료하면서 임상연구라든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이 역시 감사하다.”

-향후 연구계획이라면?

“지금까지는 동물실험에서 성공했다. 연구 방법 자체가 피부에 상처를 내야 가능한 것이다. 동물은 가능하나 사람에게 강한 자극 줄 수 없기 때문에 애로점이 있긴 하다. 새로운 모낭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제9형 섬유아세포성장인자는 그러한 과정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이용, 영장류에서의 실험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기원 기자


■수상 논문 개요 및 의의

대상 수상 논문인 `Fgf9 from dermal γδ T cells induces hair follicle neogenesis after wounding'은 “새로운 모낭 재생(hair regeneration)을 유도하는 피부면역시스템에 의한 표피성체줄기세포 활성화 기전 규명 및 탈모증 치료에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를 요약하면 첫째, 모낭발생에 직접적으로 간여하는 주요 유전자인 Wnt 신호를 제9형 섬유아세포성장인자(Fibroblast growth factor 9, Fgf9)가 조절하는 Fgf9-Wnt 단백질 피드백 조절시스템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둘째, 이 Fgf9 신호가 바로 피부 진피층에 존재하는 주요 면역세포의 하나인 γδ T세포에서 분비됨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셋째, 피부에 존재하는 면역시스템이 개체의 방어에만 관여할 뿐 아니라 조직의 재생과 항상성 유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넷째, 마우스모델과 달리 사람에서는 모낭재생에 어려움이 있고 인체의 피부진피 층에는 γδ T세포의 숫자가 매우 적은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Fgf9-Wnt 단백질 피드백 조절시스템의 활성 조절을 통해 사람의 모낭재생에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마우스모델과 인체 피부의 γδ T세포의 발현차이를 비교 관찰하면 마우스에서는 γδ T세포가 진피층 전반에 걸쳐 다수 관찰되는 반면, 사람에서는 수도 적으며 그나마 혈관주변에만 일부 밀집되어 있어 그 수와 분포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특성이 인체피부가 창상치유과정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내는 재생능력이 떨어지고 대신 흉터를 남기는 점과 연관될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탈모증의 치료를 위한 인체 모낭재생 목적으로 응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모낭을 만드는 방법으로 Fgf9을 발현을 활성화시키거나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대머리를 비롯한 탈모증의 치료에 있어 향후 큰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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