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꽃따라 〈308〉
숲으로 들어서니 새 풀 옷을 입고 진주 이슬 신은 봄처녀가 어디선가 맞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봄처녀를 찾으려 두리번거렸지만, 아직 이른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발길을 돌려 산을 오르려는데 숲 속에서 반짝하며 황금 빛이 스쳤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황금 날개 같은 빳빳한 꽃받침을 걸친 `복수초' 한쌍이 숲을 밝히고 있었다. 저 황금잔에 술을 따라 친구와 마시고 싶었다.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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