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인문학의 만남, 그 현장을 가다]문학의학학회
[의학과 인문학의 만남, 그 현장을 가다]문학의학학회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4.01.0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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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의 만남 `인간 중심주의 회복'의 시작

마종기 문학의학학회 회장
문학은 인간에 대한 가장 심오한 이해의 표현이다. 문학작품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활동을 통해 의학에서 인간(환자)중심주의를 회복하고자 창립된 문학의학학회(회장·마종기 재미의학자 및 시인)는 문학을 사랑하는 의사와 의학문학에 관심이 있는 문인들이 모여 지난 2010년 12월 창립됐다.

현대 의학은 인류가 과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었다. 그 혜택은 질병에 대한 실증적인 지식과 그 지식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의학은 사람을, 그 중에서도 병든 사람에 관심을 갖고 돌보는 기술이며 과학이자 실천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병든 사람'의 `병'에만 관심을 가져왔지, `사람'은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예컨대 의학은 눈부신 과학적,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부터는 멀어지는 병증을 앓게 된 것이다.

인간(환자)중심주의의 회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이런 의학의 병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다.

문학의학학회는 이러한 움직임에서 문학이 그 중요한 한 축이 된다고 생각한다. 문학의학학회 구성원들은 `과학자로서 의사는 인문학을 향유하고 이해함으로써 편향되지 않고 이해심 많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문학의학학회는 지난 2010년 12월2일 대한의사협회 3층 강당에서 `문학, 소통, 의학'을 주제로 창립대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후 매년 의학문학에 대한 연구 및 자료 조사, 문학과 의학의 교류 등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2회 학술대회는 2011년 5월15일 그랜드힐튼서울 컨벤션홀B에서 `의학, 상상력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3회 학술대회는 2012년 6월16일 연세의료원 종합관 331호에서 `문학·예술과 의학이 만나는 현장의 목소리'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의학, 문학에 감염되다'라는 주제로 제4회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나병, 결핵, 매독 등의 전염병이 문학과 미술 속에 표현된 양상과 방식에 대해 각계 전문인들의 의견을 듣고, `의사문학상'을 수상한 의사문인으로부터 의사문인으로서의 삶, 문학과 의학의 관계 대한 소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자로서의 의사, 인문학 통해 이해심 많은 의사로 거듭
행복하고 전인적인 의사 양성하는 교육·교류 활동에 앞장


문학의학학회는 `문학과 의학' 학술지를 매년 2차례 발간하고 있으며 `문학의학학회' 활동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매체로 회원들의 다양한 창작물뿐 아니라 `문학 속의 의학'(medicine in literature), `의학 속의 문학'(literature in medicine)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공동의 장(場)이 되고 있으며 현재 7권 발간을 앞두고 있다.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마종기 회장(연세의대 63년 졸업)은 문학의학학회 창립의 의미를 “세계의 유수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거의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 나라에도 여러 뜻있는 의사와 문학인이 힘을 모아 2010년 초 겨울에 문학의학학회를 창립했다”며 “18세기 산업 혁명을 계기로 의학이 과학 분야에 종속된 후, 의업은 인간을 치료하고 인간의 육체적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인간 대상의 사실을 간과한 엄청난 과오를 범해 왔다.

의학이란 학문이 아직도 혹 과학의 범주에서 숫자와 통계의 대상으로 구분된다고 해도 의업, 의술 내지 의료 행위는 결단코 과학이란 학문만으로는 해답을 얻을 수 없다는 믿음으로,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문학의학 학회를 설립하고 학회지를 발간하면서 세계 의학계에 이 사실을 주지시켜왔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의학학회는 문학과 인문학을 사랑하는 의사와 의학문학과 거기에 관련된 제반 문제에 관심 있는 문학가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과학 분석가로서의 의사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함께 가슴으로 대화할 수 있는 전인적 의사, 행복하고 포괄적인 의사를 의과대학이 양성할 수 있도록 모든 의과대학에서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문학과 의학'을 가르치게 될 것을 꿈꾸고 있다. 미래학자가 오늘도 역설하는 통섭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제도의 변화는 이렇게 해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함께 이 나라의 의학계와 의학문학의 미래를 위해 힘을 더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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