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꽃따라 〈298〉
둥근 잎에 쌓인 눈은 설탕 같았고, 사철나무의 빨간 열매는 설탕과자에 박혀있는 맛난 젤리 처럼 보였다. 어린 시절에 최고의 간식은 단 거였다. 외갓집에서 만들어준 엿이나, 구멍가게의 왕사탕을 입 안에 머금고 있을 때의 행복을 잊지 못한다.
또한 성탄절에 아버지가 사오신 미제 사탕과 쵸콜릿은 얼마나 환상적인 맛이었던가? 그렇게 사랑을 받았던 단 것이, 이제는 비만의 원흉이 되어 기피 식품이 돼버렸다. 새옹지마 같은 운명이다.
신동호〈양천구의사회장·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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