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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응급처치, 따뜻하게 한 후 병원치료 받아야
동상 응급처치, 따뜻하게 한 후 병원치료 받아야
  • 의사신문
  • 승인 2013.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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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구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의사신문-서울시의사산악회 공동기획
`의사 산악인들이 들려주는 건강한 산행의 모든 것' 〈12-2〉

박홍구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또한 허혈성 손상을 받았던 부위에 탈수되었던 세포들의 부종이 발생하고 활성산소가 발생해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점차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조직손상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인해 혈관수축인자들이 생성되어 조직의 허혈성 손상이 더욱 가중된다.

동상과 비슷한 비동결 손상인 동창은 습하고 차가운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하게 되는데 말초신경의 손상으로 감각저하가 발생하고 혈관의 미세한 경련으로 조직의 허혈성 손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동상을 유발하는 요인

-1. 온도와 바람

체온 상실을 부추기는 바람, 저온 상태의 환경은 동상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산에서 100m 올라갈 때마다 0.5℃∼1.0℃(평균 0.7℃)씩 떨어진다. 또한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1.6℃도씩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떨어뜨린다.

-2. 음주

몸을 덥히려고 술을 먹는다는 핑계는 그럴듯하다. 그러나 술로 추위를 이긴다는 것은 술이 입안과 식도 위를 자극하여 그렇게 느낄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체온을 올려주지 못한다. 오히려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체 표면에 혈류를 더 많이 흐르게 하며, 이 과정에서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즉 술은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 추위를 잠시 잊게 할 뿐이며 그 사이 체온은 더 내려간다. 추운데도 추운 줄 모르게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3. 습도

땀이나 비 등으로 젖을 때 모든 액체는 기체로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이것을 증발열이라고 하며, 땀이 마를 때 빼앗기는 증발열은 피부가 습할 때가 건조할 때 보다 수백 배나 많다. 등산 중 불필요한 땀을 많이 흘리면 에너지낭비를 초래하여 저 체온증에 더 빨리 노출될 수 있다. 땀을 가급적 적게 흘리도록 천천히 걷거나 시원하게 옷을 입는다. 이때 속옷은 빠른 땀 흡수와 건조기능, 보온 옷은 보온과 통풍성, 그리고 겉옷은 외부의 악조건을 막아주는 기능(방풍/방수 등)을 갖춰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올라갈 때 윈드 자켓 같은 겉옷을 입고 올라가면서 땀을 많이 흘리다가 휴식할 때 덥다고 비로소 벗는다. 그러나 반대로 해야 한다. 움직일 때 가볍게 입고, 쉴 때는 겹쳐 입어라. 옷을 여러 겹 준비하여 자주 옷을 입고 벗는 것이 정석이다.

-4. 노출 정도와 노출 시간

동상을 유발하는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것은 당연 동상의 위험을 가중시키며 또한 노출 된 시간도 크게 작용 합니다.

대체로 영하7℃ 환경에서 7시간 내지 18시간 정도 노출되면 동상이 생긴다. 젖은 의복을 입고 있거나 산행을 하지 않고 장시간 쉬고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더 빨라진다. 머리는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 보온 모자를 쓰지 않으면 마치 보온병의 뚜껑을 열어 놓은 듯이 열을 외부로 발산시킨다. 몸은 추워지면 머리와 같이 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우선 따듯하게 하기위해 팔이나 다리로 피를 덜 보내게 된다. 손과 발의 동상도 결국 몸 전체의 체온관리를 잘못 할 때 신체가 머리와 중요 장기만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벌어지는 조직의 괴사와 한기노출이 겹쳐서 발생한다.

-5. 과도한 신체활동

칼로리와 열을 고갈시키는 과도한 운동 또한 동상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조난의 주범인 탈진과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기를 느끼기 전에 수시로 식량을 섭취해야 한다. 많이 지친 상태에서는 입맛과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식량이 배낭 안에 있다면 쉽게 꺼내 먹을 수 없으므로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호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상식은 가장 빨리 포도당으로 변하는 당질의 탄수화물 식품이 좋다. 사탕, 쥬스, 초코렛, 말린 과일 등

-6. 혈액순환 장애

몸에 꽉 끼는 신발, 장갑, 옷 등의 착용, 골절상과 같은 부상 등은 특히 사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몸을 냉각, 냉동시킬 수 있다. 영양결핍이나 체질 그리고 만성질환(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 등등) 역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증세

1도는 피부의 괴사 없이 약간의 부종과 충혈을 보이는 상태로 겉으로 보기에는 1도 화상과 유사하다.

2도는 피부의 표피층이 괴사돼 물집을 동반한 피부 부종과 충혈이 보이는 상태로 2도 화상과 비슷해 보인다.

3도는 피부의 전 층과 피하조직까지 괴사된 상태로 흔히 출혈성의 물집이 형성된다.

4도는 근육이나 뼈까지 괴사된 상태다.

그리고 동상이 쉽게 발생하는 주요 부위로는 귀, 코,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말단부위나 외부 노출이 많은 부위가 동상의 주요 발생부위이며, 때때로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동상은 저리고 하얗게 변할 때 까지는 모르는 수가 있으므로 항상 보온에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법

치료보다 예방과 초기 진행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한 동상 치료 이다

-1. 일단 동상에 걸리면 즉시 비, 눈,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옮겨 옷을 헐겁게 하고 젖은 옷, 양말, 신발 등을 벗기고 깨끗한 천으로 감싸준다.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 회복을 돕는다.

-2. 중증일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한다. 곧바로 병원 이송이 불가능할 경우

동상 치료의 기본 원리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 주는 것으로 동상 부위를 즉시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에 환부를 담근 후 차츰차츰 물의 온도를 높여간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완전 제거 해 주어야한다.

동상의 응급처치는 그 장소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방법 외엔 없으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

-3.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화로, 난로 등에 직접 불을 쬐거나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패드를 대는 것은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하지 않는다.

찬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면 통증을 잠시 잊을 수는 있으나 상처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절대로 하지 않는다.

-4. 동상 부위를 녹이기 위해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피부 속에 생긴 미세한 얼음조각이 깨지면서 조직 손상을 가져오므로 금물이다. 물집을 터트리지 않고 그대로 둔다.

우선은 행동 하거나 육안적으로 보기 좋을지 모르지만 이차 감염만 초래 할 뿐이다

(3) 동창이란?[凍瘡, pernio]

동창은 조직이 얼어서 발생하는 동상과는 달리 추위에 노출 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인한 국소부위의 염증성 변화입니다. 동창은 단시간의 가벼운 추위에도 과민한 경우 나타나며, 유전적인 경향과 영양 상태, 호르몬 변화, 전신진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반드시 추위 때문만은 아니고 기온과 습도, 연령 및 체질 등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 작용하므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동창 증상이 있었던 경우는 더 쉽게 동상에 걸릴 수 있다.

요즈음 좋은 기능성 등산 용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용품들의 기능도 제대로 파악치 않고 그러한 기능들이 나를 보호 해 줄 것이라고 너무 맹신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높은 산들은 1000∼2000m 고지에 속하며 대부분 당일 산행으로 충분하여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특히 해외 산행 시 여러 위험요소를 숙지하여 비상사태 시 만반의 준비를 하여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위의 나열된 증상들이 의심이 된다면 과감히 산행을 중단하고 즉각 대처하여야 한다.

오르지 못한 산이야 다시 찾으면 되지만 한번 잃어버린 생명 또는 동상의 후유증은 추후 돌이킬 수 없다.

유행에 따른 등산복 한 벌 준비 보다는 약간 큰 여분의 배낭에다 반드시 각 개개인이 최소한 호루라기, 지도와 나침판, 랜턴과 여분의 건전지, 비상식량 그리고 비상 연락망 간단 응급약품 여분의 옷 등은 가지고 산행을 하는,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그러한 산행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하니 필자도 아마 비슷한 경험들을 여러번 하였던 것 같아 앞으로는 경각심을 갖고 산행에 임하여야겠다. 

박홍구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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