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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념사 - 발행인·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3.12.0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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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과 공감, 이길 수 있는 투쟁 선도해 나갈 것”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의사신문 발행인
`서울특별시의사회 창립 98주년 기념식' 및 `제12회 한미 참 의료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추운 날씨와 바쁘신 와중에도 오늘의 이 기념식을 잊지 않으시고, 귀한 발걸음 해주신 여러분들께, 서울특별시의사회를 대표하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익히 알고 계시듯 서울시의사회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이 민족에 생명의 빛을 비추고자 선각의료인들이 한 데 그 뜻을 모아 설립한 이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단체로 우뚝 서기에 이르렀습니다.

근 한 세기를 바라보는 시간 동안 우리 의사회는 시대의 도전에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임해 왔습니다.

숱한 시련은 바로 우리에겐 또 한 번의 성장의 기회이자 계기였습니다.

그 찬란한 역사를 온몸으로 일궈낸 선배의료인들의 희생과 소명의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선배의료인들의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오늘 우리는 아주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잘못된 의료제도의 폐해에 더해 의료의 본질을 뒤바꾸려는 우리들을 무시한 정부의 원격의료 시도, 성분명 처방 시도, 의료인들에게만 유독히 가혹한 아청법의 일부 내용들, 리베이트 쌍벌제, 그 외 여러 관치의료제도의 압박 등 더 이상 인내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작금의 상황 앞에서 과연 어떠한 자세로 이 난관을 헤쳐가야하는가라는 화두를 든 채 저는 한동안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지난한 시간을 거쳐 힘겹게 내린 저의 답은 다름 아닌 맹자의 고자편에 있었습니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의 이 말을 과거 우리의 선배의료인들은 실천으로 증명하였다는 사실을 저는 오늘의 이 자리에 앞서 서울시의사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가운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행동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해가 갈수록 희망보다는 절망의 어두운 터널만 보이는 지금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누가 해주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합니다.


의료계 내부 오해와 갈등 종식에 앞장
선배 의료인들의 소명의식 이어 나갈터


중국 송나라 범순인 선생은 인수지우(人雖至愚)라도 책인즉명(責人則明)이오, 수유총명(雖有聰明)이라도 서기즉혼(恕己則昏)이라! 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상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꾸짖는 데는 너무 명석하고,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데는 어둡고 혼미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 안의 오해와 갈등의 원인을 너무나 적절히 지적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우리들 내부의 분란을 종식하고 서로 이해하고 감싸 안으며 필히 단합해야 합니다. 아니면 극복할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저를 비롯하여 대표하시는 분들은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설득하고, 투쟁만을 위한 투쟁이 아닌 정상적인 논의과정을 거쳐 진중하고도 확실히 준비된 이길 수 있는 투쟁을 필히 선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해 힘을 모을 때, 그 위대한 잠재력은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선두에 서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제12회 한미 참 의료인상 시상식'을 거행하게 되어 무한한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홍인표 박사님과 선한의료포럼의 박한성 이사장님 이하 수상자분들에게 축하를, 그리고 한미 참 의료인상을 제정해주신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님을 비롯한 이관순 사장님 이하 임직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는 2014년 갑오년은 청말띠의 해입니다.

일찍이 서양에서 청말은 유니콘을 가리키는 것으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오는 해 회원 여러분 건강하시고 모두의 가정에 그 행운의 기운이 가득 깃들기를 기원드리며 기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의사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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