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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13 재경전남의대골프대회 참관기
[기고]2013 재경전남의대골프대회 참관기
  • 의사신문
  • 승인 2013.09.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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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헌 <정경헌 정내과의원장>

[편집자 주] 재경전남의대동창회 골프대회(회장·김일중. 서초구 김일중내과의원장)가 지난달 25일(일) 경기도 이천 소재 BA 비스타 골프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골프대회에는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한 초청 인사와 동문 회원 등 135명이 참여, 회원간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했다.

다음 글은 이날 행사 진행에 참여한 정경헌 정내과의원장의 참관기다.


정경헌 정경헌 정내과의원장
선후배 동문 하나돼, 긍정의 에너지와 희망 나눠

골프대회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동창회 온라인 모임인 카페에 82세인 선배님이 가입 신청을 했다. 작년에 81세로 출전하여 75타를 쳐서 에이지슈트를 기록한 분이다. `올해는 참석 못하신다고 했는데, 카페에 가입하시다니…'

골프대회가 궁금하셔서 당신이 직접 확인하고 싶으셨나보다. 곧바로 전화를 드렸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개인 사정은 그냥 핑계고, 사실 내가 출전하니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더라고. 나를 챙기느라 자신의 골프를 못하는 게 미안해서 그런 거야.”

뭉클했다.

`아∼ 그런 거구나. 부담되셨던 거야.' 나는 잠시 숨을 골라야했다.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선배는 후배의 미래 모습입니다. 건강하게 골프 잘 치시는 선배를 보며 훗날 자신의 모습을 대비시킵니다. 선배님이 그 역할을 해주셨는데요. 참으로 아쉽습니다.”

늙은이 잘 챙겨줘서 고맙고 내년에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선배는 전화를 끊었다.

골프대회에 오랫동안 참여해보니 해마다 감회가 다르다. 올해는 후배들의 참여가 늘어난 덕분에 40년 만에 가장 많은 회원이 참여한 대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던 회원 몇몇이 불참한 해였다.

참여자가 많으니 양보한 것일까? 아니면 진행을 맡은 임원에게 서운한 게 있어서일까?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보니 불참하는 게 동창회에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으리라 짐작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해오던 동창회 골프대회는 서울 경기도 인천 동문이 주로 참여했다. 40년 가까이 행사를 진행해 오는 동안 한 해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골프장이 적어 단체 부킹이 어려웠고, 그 후에는 숫자가 늘었지만 동시 티업수가 적어서 행사 진행이 어려웠다고 했다. 현재는 의료계가 사상 초유의 어려운 상태라 골퍼가 줄었고, 내홍이 끊이지 않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우려와는 달리 지역, 졸업 동기, 학창 시절 동아리로 팀을 묶어 출전하기도 하면서 기꺼이 참여했다. 그 중에는 골프를 끊고 등산을 한다던 회원도, 일 년에 한 번 동창회 골프만 한다는 회원도 있었다. 35팀이 움직이니 앞 팀도, 뒤 팀도 우리 동문이었다. 그늘집도 마찬가지였다. 소풍 온 아이처럼 모두가 들뜨고 활기찼다. 모임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스코어는 사실 관심 밖이었다.

4개 그룹으로 진행된 골프대회는 7시 되기 전에 끝나, 9시가 되기 전에 식사와 시상식을 마쳤다. 후배들은 나이 지긋하신 선배님들의 건강하고 젊고 밝은 모습에 미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되고, 선배들은 활기 넘치는 후배들을 보며 당신의 젊은 시절을 그려보았을 것이다. 따뜻하게 건네는 말씨, 부드러운 미소, 하나가 되는 느낌 그리고 골프가 주는 특별한 맛이 어우러져 긍정적인 에너지를 맘껏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또한 회원들의 가슴에 따뜻한 추억을 하나 새겨준 것이리라.

회장님 이하 임원들과 바쁜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준 외빈들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

한편, 이날 골프대회의 시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우승: 장태종(경기도 군포. 장태종내과의원) △메달리스트: 배민영 70타(-2) (서울. 명진단 방사선과의원) △준우승: 최철헌(경기도 김포. 삼성정형외과의원) 오인택(경기도 의왕. 의왕속내과의원) △롱기스트:이종현 248야드(경기도 용인. 필성형외과의원), 신준섭 265야드(경기도 이천 의료원 응급의학과) △니어리스트: 전성영 45cm(경기도 성남. 전피부과의원), 강백 90cm (인천. 탑이비인후과의원) △특기사항: 언더파 2명-메달리스트(-2), 장홍준(서울. 예사랑피부과의원), 여성 이븐파-정미경(경기도 김포, 한누리병원), 70대 스코어 30명 △에이지슈터(Age shooter):김유성(서울. 김유성이비인후과의원)-77세 77타, 장길덕(서울. 장길덕소아청소년과의원)-77세 77타
〈*에이지슈트-라운드를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스코어로 마친 경우〉

정경헌 <정경헌 정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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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헌 2013-09-16 12:34:44
감사합니다.
사진도 칼러로 올려주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