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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2〉
새로운 시각에서 `병의원 경영'을 조망하다 〈2〉
  • 의사신문
  • 승인 2013.08.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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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골든와이즈닥터스 김용기 의료경영센터장〉

조직원과 함께 병의원의 존재 이유·가야할 방향 공유해야

배가 출항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의 3가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첫째는 출항하는 이유와 목적을 세워야 하고, 둘째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명확하게 잡아야 하며, 셋째는 목적지와의 최단 항로를 결정하여 선원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그런 다음에 선원들에게 배에 기름을 채우고 닻을 올려 출발하자고 해야 성공적인 출항을 할 수 있게 된다. 병의원을 경영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먼저 병원을 개원하는 이유와 목적을 세우고, 어떤 병원을 세울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 지향점을 잡은 다음에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중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손에 잡히게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직원들과 이를 공유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이념과 사명, 비전을 설정하였다 하더라도 한 장의 종이에 머무느냐 아니면 성공적으로 실현되느냐는 직원들과 얼마나 잘 공유가 되었느냐에 달려 있다.

(1) Philosophy: 우리 병원의 철학적 지향점을 내면화 한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우리 병원의 정체성(Identity)을 공표한 것을 가리킨다. 대개의 병원경영 이념은 원장의 중요 가치와 철학에서 나오며, 의료환경의 변화 또는 병원구조의 변화에 의해 새로운 경영이념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되게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의 경영이념은 천차만별이며, 핵심가치 또한 원장의 스타일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나타난다. 임상적 진료를 중시하는 원장이 있는가 하면, 서비스적 측면을 중시하는 원장도 있고, 인간적인 양심을 중요시 하는 원장도 있다. 그러나 경영이념을 윤리적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떻게 병원 운영을 장사하듯이 할 수 있느냐, 진료는 엉망이면서 서비스만을 강조하는 것은 장사속이다” 등 윤리적 판단을 쉽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영이념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잣대가 아니다.

경영이념은 병원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자석과 같은 것이다. 뚜렷한 경영이념이 있어야만 병원의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고, 나아가 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 및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2) Driving Force: 병원이 설정한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자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병원으로 하여금 진료서비스, 진료권, 환자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가 바로 드라이빙 포스이다. 이를 통해서 병원의 조직구조를 선택하고 Practice 형태, 규모를 결정하는 지침을 갖게 된다. 즉, 병원의 미래는 드라이빙 포스가 무엇인가에 의해 달라지게 된다.

드라이빙 포스에는 진료서비스 개념 중시, 진료권 계층 집중, 진료권 유형 집중, 진료서비스 능력 강조, 기술 및 노하우 중시, 광고 및 홍보, 마케팅 방법 중시, 규모와 성장 중시, 수익성 중시, 병의원의 가치 중시 등의 다양한 것들이 있다. 우리가 어떤 드라빙 포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략과 구조, 시스템의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 Mission: 사명은 병원의 존재 목적을 기술한 것으로써, 병원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떤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이유를 다짐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사회적 기관인 병의원이 사회와 함께 공존하는 이유도 들어 있다. 병원은 사명을 실현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사회에서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사명선언문은 흔히 `누가 누구(무엇)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형식으로 작성된다. 이러한 사명선언서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가슴이 울렁거리도록 멋진 문장이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딱딱한 언어보다는 은유와 유추법 등을 이용해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구성원들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해야 사명이 모든 직원들에게 공유될 수 있다.

(4) Vision & Goal: 중장기적 비전 및 목표도 병의원의 가치에 해당한다. 비전이란 미래의 일정시점에서 보는 병원의 모습으로서 병원계에서의 위치, 직원들의 심리적 상태, 병의원 문화적 특성, 보유할 핵심역량 등으로 표현된다. 깊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북극성을 보고 방향감각을 찾듯이, 비전은 병원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 비전은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 주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비전이 직원들로 하여금 하나로 결집하게 하는가?

첫째는 사명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울렁거리는 비전이어야 한다.

둘째는 비전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려면 그 비전이 먼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주어야 할 것이다. 즉, 살아 꿈틀거리는 비전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눈에 보이도록 만든다면, 그것을 실감하게 하는 비전이라면, 모든 직원들이 설레임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피부에 와 닿는 비전이다. 어떤 비전이 원장의 생각에는 맞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생각하는 기대수준과 많이 어긋난다면 직원들은 당황을 할 것이다.

넷째는 행동할 수 있는 비전이다. 비전을 세운 후에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비전은 손에 잡히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 매출액, 직원의 수, 자산 규모, 투자 규모, 목표 수익률 등 수치로 표시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직원에게 100% 당신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면 1000%의 열정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다 병원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모든 의사가 똑같이 성공하지는 못한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해서는 절대로 앞서갈 수 없다. 진정한 CEO가 되시고자 한다면 한 번 실천해 보기 바란다. 후회는 해 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그것이 될까? 과연 맞는 말일까? 생각하는 동안 그것을 실천하는 의사만이 성공의 영광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제공 : 골든와이즈닥터스 김용기 의료경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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