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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내 폭력 사태' 위험 수위 넘었다
`진료실 내 폭력 사태' 위험 수위 넘었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3.08.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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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진료실 내에서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사들이 무방비로 노출, 위험수위가 극에 달했다.

병원 응급실에서의 무자비한 폭력은 이미 수없이 언론에 노출됐지만 뚜렷한 법안조차 입법화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더해 이제는 전직원이라 봐야 2∼3명, 특히 여성이 많은 작은 의원에까지 흉기를 휘두르며 의사를 위협하는 난동자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니 큰일이다. 이미 전에도 이런 돌발상황이 많았겠지만 의료인들이 쉬쉬하며 넘어가는 통에 사회 문제로까지는 확대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산 모 성형외과의원에서 일어난 흉기난동 사고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3일 중국동포 한 모씨가 지루성 피부염과 얼굴 전반에 깊은 흉터자국을 미용목적의 레이저 시술을 상담하러 오면서 발단이 됐다.

한 씨는 김 원장에 앙심을 품고 면담 도중에 편의점으로 가서 칼을 구입, 옆구리에 숨긴 뒤 진료실로 들어와 김 원장의 팔과 복부 등을 6차례 찔렀다. 불과 2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여기에 모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의료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력이 무서우면 어떻게 의사하나”, “의사의 따귀를 때리고 싶은 환자가 90% 이상에 달할 것”과 같이 전혀 근거 없는 망발을 일삼으며 진료실 내 폭력을 미화하는 태도를 보이고 환자 의사간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장의 의료진들은 불특정 다수의 환자가 언제 가해자로 돌변할지 전전긍긍하며 방어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며, 안정적인 진료실 환경을 구축하지 못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크나큰 피해로 돌아간다”고 전하며, “의사의 63.1%가 진료실 내에서 환자·보호자로부터 폭행이나 기물파괴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평생 한번 겪는 일' 운운하며 의료인이 겪는 폭행 피해의 고통을 폄하한데 대해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꼬집었다.

하루빨리 의료인폭행방지법이 입법화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진료실내에 폭력에 대한 철저한 방지책이 시급하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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