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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0] `헌혈해 보세요' _김광희 총무이사
[칼럼 10] `헌혈해 보세요' _김광희 총무이사
  • 의사신문
  • 승인 2013.07.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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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김광희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부원장님도 헌혈해 보세요. 저는 아침에 했어요”

점심때쯤 회복실에서 마취간호팀장이 제게 한 말입니다.

오늘은 우리 병원에서 단체헌혈에 동참하기로 하여 헌혈차가 방문하기로 한 날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 참여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저는 사전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주위의 부추김에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몇몇 간호사들은 헌혈부적합판정을 받기도 했다는데, 내심 걱정도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 헌혈은 고교재학시 해보고 이제껏 바쁘고 번거롭다는 핑계로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신분증 챙기고 헌혈차에 갔더니 문진과정이 꼼꼼합니다.

이전의 헌혈기록도 나오는데 저는 처음으로 등록되었습니다. 30여년전의 기록은 없나봅니다. 헌혈기록카드 작성하고 문진과 혈압측정, 혈액형검사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4∼5분 정도에 전혈헌혈과 혈액검사를 마치고 지혈대를 감은 다음 5분 정도 안정 후에 일어났더니, 예상과 달리 그리 어지럽지도 않았습니다.

기력회복을 위해 준비된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맛있게 먹고, 헌혈기념품이 있어서 장마철이라 우산도 받았습니다.

약간 멋쩍었지만 내가 건강하니 헌혈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괜히 마음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 헌혈을 하는 많은 사람들도 이런 기분이겠지요.

적십자혈액원의 `헌혈은 당신을 위한 선물, 헌혈은 당신이 주는 선물' 이라는 표어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혈액을 대체할 인공물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의 헌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군부대나 예비군훈련장, 각급학교나 공공기관 등에서의 의무적 헌혈 등이 줄었기 때문에 자발적 헌혈자들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된 상황입니다.

요즘은 헌혈시 사전 헌혈기록카드 작성과 문진, 기본검사 등을 통해 헌혈자의 안전과 위험도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적합자 판정을 받으면 헌혈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만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헌혈시 시행하는 혈액검사는 혈액형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감염성 질환 등도 알 수 있고, 더불어 헌혈을 하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적다는 보고도 있다하니, 차제에 적극적으로 헌혈홍보를 하고픈 마음입니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 모릅니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입니다.*1)

건강한 여러분, `헌혈해 보세요.'

수혈이 필요한 우리 이웃에게 건강한 마음을 선물하십시오.

김광희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1)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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