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4:02 (목)
“모유수유 12개월 이상,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 밝혀져"
“모유수유 12개월 이상,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 밝혀져"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3.07.01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14개 병원 이비인후과, 질병관리본부 공동 대규모 조사

모유수유기간을 12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에서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전국 14개 이비인후과 병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알레르기비염은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알레르기비염 발생은 영유아기의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이 태아의 면역 발달을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발전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이비인후과의 공동연구에서는 알레르기비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 환경적 요인으로 산모요인, 임신 중 요인, 출산 후 요인으로 구분된 결혼 및 출산 시 산모의 연령, 임신기간 동안의 산모 몸무게 증가, 출생 체중, 출산 방법, 출생 재태연령, 모유수유 기간, 형제자매의 수 등의 원인과 관련한 알레르기비염 발병 위험성을 조사했다.

지난 2009년 2월~2011년 5월까지 2년간 병원을 방문한 비염아동 1374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연구를 통해 모유수유와 알레르기비염 예방효과에 대한 연관성이 규명됐다.

그 동안 모유수유가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12개월 이상 장시간의 모유수유기간이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처음 밝혀졌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중요한 사실은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수유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출생 후 6개월까지 완모수유(exclusive breastfeeding)를 시행하고 24개월까지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발표된 국내 연구결과(국민건강통계)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빈도가 88%로 높은 반면, 12개월 이상 유지하는 경우는 39.5%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비염을 동반한 전체 1,374명의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이 되는 13개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해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했다.

또,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받은 1061명의 아동 중에 1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한 아동은 24.2%(184명)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일반아동(general population)의 12개월 이상 모유수유 비율인 39.5%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되어 12개월 이상의 모유수유가 알레르기비염 발생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출산방법도 알레르기비염의 발병에 일부 영향을 주는데, 특히 자연분만 후 1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지속한 경우 소아 알레르기비염의 예방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모유수유를 1년 이상 한 군에서 알레르기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은 모유 속에 포함된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A 과 같은 다양한 면역물질들이 초기 영아의 면역체계 발달을 도와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생 이후 지속적인 모유수유는 신생아 장내 lactobacilli(유산균), bifidobacteria(비피더스균) 등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이렇게 형성된 장내 환경은 신생아 초기 면역체계를 안정적을 형성해 알레르기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모유 속 IgA등 모유에 포함된 면역물질을 조사한 것이 아니지만,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IgA등 여러 요소가 모유수유를 1년 이상 하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에 예방효과가 높은 것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재서 기획이사는 “한국 아이들에게 있어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중대한 영유아 시기의 환경적 요인은 12개월 이상의 모유수유 시행 여부”라며, “최근 우리나라가 산업화되면서 알레르기비염의 발생률이 증가 및 그에 따른 사회비용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모유수유는 캠페인이나 산모교육들을 통해 쉽게 조절될 수 있는 환경요인이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보건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홍미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