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산악회, 천상의 화원 - 소백산을 다녀와서와서〈하〉
서울시의사산악회, 천상의 화원 - 소백산을 다녀와서와서〈하〉
  • 의사신문
  • 승인 2013.06.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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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욱 <마포·양이비인후과의원>

양종욱 마포 양이비인후과의원
신록 벗삼으며 비로봉 올라…국망봉 장관에 감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등산복이 잘 팔리는 나라라고 한다. 약간의 내리막 후 오르막 시점에서 계곡에서 불어오는 계곡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감싸줘 여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다시 한번 바람아 불어와다오를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바로 밑의 계곡을 보니 끝이 안보이고 공포심까지 느끼게 하지만 경치는 연초록색 신록으로 이루어진 끝이 안 보이는 계곡이 장관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다. 비로봉 등산 후 하산하는 일행과 마주치게 되어 일시적인 지체가 생겼다. 계속 가다보니 비로봉 900m 남기고 먼저 간 일행들이 휴식하고 있었다. 비로봉 올라가기 전 힘을 축적하기 위해 쉬는 것 같다. 약 10분 간의 휴식 기간 동안 과일과 음료수를 먹고 힘을 축적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철쭉이 곧 꽃 피우려고 꽃 몽우리를 머금고 있다. 1∼2주 정도 지나면 철쭉꽃이 더욱 예쁘게 많이 필거 같다. 약 30분 후 비로봉에 도착하였다. 별로 힘들지 않은 등산길이지만 조금씩 허벅지에 힘이 가는 게 등산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역시 많은 등산객이 있다. 정상석에서의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하고 옆에서 기념 촬영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비로봉 가장자리 옆으로는 깊은 계곡이 보이고 저 멀리 우리가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로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국망봉 능선 길이 파노라마로 보여 장관을 이루었다. 가슴이 시원했다. 국망봉 쪽으로 가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또 앞쪽으로는 편안한 등산길과 넓은 주목군락지 초지가 있어 마음을 편하게 했다. 갑자기 일요일날 집에서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쌓이고 있을 딸내미가 생각나 미안한 마음에 즐겁게 지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5분의 하산 후 어의곡과 국망봉 갈림길이 나왔다. 능선 길따라 국망봉으로 가는 사람을 보니 국망봉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무리하는 것보단 아쉬움을 남기는 산행도 좋을 것 같아 어의곡으로 내려갔다.

완만한 경사길로, 마치 한라산 내려가는 것 같다. 길은 한라산처럼 돌로 되어 있지 않고 부드러운 흙으로 되어 있어 쿠션감이 좋다

약 30분 하산 후 남아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나눠 먹고 하산 길을 더욱 가볍게 했다. 부드러운 하산 길, 15분 정도 더 걸어가니 급경사 내리막 길이 나왔다. 15분 정도 급경사길을 힘들게 내려왔다.

이전에 워낙 좋은 하산 길을 걸은 후라 더욱 힘이 들었다. 이후 15분 정도 평이한 길을 걸은 후 5분간 휴식했다. 휴식 시간중에 호흡기내과를 전공하신 선생님께서 결핵환자가 상당히 많다고 했다. 특히 전공의 선생님과 고3학생이 많다고 하여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내미가 걱정이 됐다.

앞으로 신경을 좀 써야 할 거 같다. 새로운 것을 산행중에 공부하게 된 거다. 휴식 후 조금 더 걸어가니까 계곡 물소리가 아주 잘 들리는 게 산행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분 후 족탕을 하는 일행을 보게 됐다. 나 역시 하고 싶었지만 앞서간 일행이 기다릴 것 같아 계속 걸어갔다.

잠시후 족탕을 하는 우리 일행을 보게 되어 합류했다. 발을 차가운 물에 잠기고 얼굴과 목덜미에 차가운 물을 끼얹어 여름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약 1km 남은 하산길을 계속 걸어갔다. 족탕 후 발바닥이 시원하니 온몸이 시원한게 신기했다. 인체의 신비가 느껴졌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이팝나무옆과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식당을 지나가게 됐다. 이팝나무는 원산지는 한국이며 꽃이 아래로 주렁주렁 달렸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며 가난한 선비의 효행을 기리는 전설이 있는 나무다. 우리를 기다리는 차량을 보니 오늘 산행이 무사히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등반대장님께 산행후의 즐거움인 식도락을 어디서 즐길거냐고 물어보니 단양에서 마늘떡갈비를 먹겠다고 했다.

차량에 올라 시간을 보니 정확히 7시간 산행이었다. 총연장은 16.4 km. 쉬엄쉬엄 천천히 한 산행이었다. 허벅지가 조금은 피곤할 것도 같은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서의산 산행을 열심히 한 덕에 체력이 좋아진 거 같다. 서의산에 감사드린다. 차량에 탑승 후 쉬고 있는데 등반대장님이 시원한 맥주를 직접 사오셨다. 동료들에게 좋은 산행을 하게 해주려는 등반대장님이 감탄스럽다. 사람을 감탄시키는데 재주가 있다. 본받을게 많다. 등반대장님께 감사하며 맥주를 맛있게 마셨다.

이제 식당으로 이동했다. 차량 이동중 창밖을 보니 산세가 깊은게 첩첩산중이었다. 약 25분 후 식당으로 갔다. 남한강가에 있어 조망이 좋은 식당이다. 오래간만에 산행에 오신 왕공주님의 건배 제의로 맥주 한잔 했다. 매번 산행 후 느끼는 것이지만 산행을 힘들게 하면 할수록 술맛이 좋았다.

이런 술맛은 힘들게 등산한 산악인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 이어 마늘 떡갈비가 나왔다. 은근한 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산행 후의 식도락으로 추천할 만 했다. 이제 서울로 가야했다. 차량에 탑승, 잠을 청해 본다.

술기운인지 선잠을 자서 그런지 덕평휴게소에 와서야 깼다. 소요된 시간은 1시간40분. 생각보다 빨리 왔다. 휴식 후 차량 안에서 등반대장님이 2주 후 산행은 오대산 답사산행이라고 했다. 일반 회원을 위한 정기 산행 준비 산행이니 가능한 한 참석하여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야 겠다. 휴게소에서 30분만에 톨게이트에 도착 이후 20분만에 압구정동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인생은 추억 남기기라고 한다. 소백산 산행 그 이후 식도락으로 단양에서 처음 먹어보는 마늘 떡갈비, 좋은 추억거리가 하나 늘었다. 2주 후 오대산에서 어떤 추억거리가 생길지 기대됐다.

제사인데도 불구하고 산행에 참석해 회장님의 책무를 다하려는 모습에 존경을 드리고 항상 좋은 산, 즐거운 산행을 위해 애쓰시는 등반대장님과 집안 사정으로 산행에 불참했지만 뒤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총무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20여년 만에 쓴 저의 졸필을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 독자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양종욱 <마포·양이비인후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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