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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장기 혈류 감소, 복통·설사 다양한 증상 유발
소화장기 혈류 감소, 복통·설사 다양한 증상 유발
  • 의사신문
  • 승인 2013.06.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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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민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의사신문-서울시의사산악회 공동기획
 `의사 산악인들이 들려주는 건강한 산행의 모든 것' 〈2〉

 

■ 글/싣/는/순/서


 1. `건강한 산행'을 연재하며 - 서윤석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2. 고산에서의 소화기 기능의 변화 - 김진민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3. 산에서의 돌연사 - 박병권 서울시의사산악회장(박병권내과원장)

 4. 대사증후군치료는 등산으로

     - 이관우 서울시의사산악회 자문위원(이관우내과의원장)

 5. 등산과 하지정맥류 - 박영준 내과의원장

 6. 야외활동으로 인한 감염병 - 조해석 서울시의사산악회 총무이사

 7. 산에서의 이비인후과 질환 - 유승훈 이비인후과 원장

 8. 산에서의 골절예방 - 이용배 성모외과 원장

 9. 저산소증 - 이재일 대한의사산악회장

10. 설맹의 예방 - 박석준 오세오 안과 원장

11. 노년기의 등산 - 노민관 가정의학과 원장

12. 동상,동창,저체온증 - 박홍구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13. 등산시 탈수와 탈진 - 박영준 서울시의사산악회 학술이사

 

김진민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우선 고지대에 오르면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고지대의 생리적 변화에 적응하여 변하게 된다. 고지대에서는 누구나 비정상적인 변화를 감지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고산 등반을 하기로 계획하면 우선은 여행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일상의 생활을 떠나기 때문에 우선 긴장을 하게 되어 스트레스에 의한 소화 기관의 기능 변화에 직면하게 되어 있어 그러한 증세에 더 예민해 질 수가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이러한 증세가 지속되어 고산에 올라도 증세가 변화 없이 지속 되고, 그에 더하여 고산에서의 소화기 증세가 중복되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여행하게 되면 스트레스에 의한 변비가 잘 생기는 사람은 변비가 지속적으로 계속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이에 따른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이나 트림 가스배출(FLATULENCE) 등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고산에 가면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평소에 과민성 대장 증세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 증세가 더욱 심하여 산행에 지장을 초래 하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세가 없던 사람도 갑자기 복통이 오고 설사가 수차례 반복되어 산행을 포기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여행이나 환경 변화에 둔감 하여 긴장 하지도 않고, 정상적인 위장관 상태를 유지하여 외국의 음식에도 적응을 잘하고 먹고 마시는데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고산에 가면 어떤 생리적 변화가 와서 여러 가지 증세를 유발 하는 것일까?

우선 고산에 올라가면 산소 압이 떨어져 혈액 내에 저산소증이 유발 된다. 산소 압이 떨어지면 소화 장기 속의 혈류가 감소하여 장기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로 인한 기능 장애로 여러 증세가 유발 되는데, 한 예로 입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외국 여행으로 인한 음식이 바뀐 것도 있지만 혈류 감소로 인한 소화 장기 기능 저하 또한 혈류 저하로 인한 뇌 기능의 변화도 한 몫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외국에 나가면 먹어 오던 물도 성분이 변하게 되어 우리가 흔히 말 하던 TRABLER'S DIARRHEA가 유발되기도 하나 고산에 올라 내장의 혈류 변화가 오게 되어 설사 하기도 하며 접해 오던 음식이 아닌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되어 이로 인한 설사가 오는 경우도 있고, 산행 초기의 등산가들의 급성기 적응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세가 유발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급성 복통이나 오심, 구토로 산행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는 고산에서 소화기 장기의 혈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없어서 발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산에 오래 머무는 경우에는 장내 세균의 변화나 면역 기전의 변화가 올수 있으며 실제로 이런 변화로 고지대에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은 그곳의 환경에 적응 하여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산행에 대한 스트레스나 외국 여행에 대한 긴장감으로 인해 심한 변비에 시달리기도 하며 이로 인해 위장에 궤양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 위장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불어 산행 초기에 소화가 안 되고 복부 팽만감이나 복부에 가스차고 심한 가스 유발로 인해 고생 하기도하고 입맛이 전혀 없어 식사를 하지 못해 모처럼의 해외 원정 산행을 망쳐 버리기도 한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안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까운 국내 산행에도 열심히 참가 하여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산에서의 생리적 변화가 잘 연구 되어 있지도 않고 연구하기도 어려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궁국적인 것은 고산에서의 산소 결핍으로 인한 혈류 변화가 그 원인 이므로 그 원인에 준 하여 생각 하면 모든 증세가 다 고산증의 증세라고 생각된다.

고산에서의 소화관의 기능 장애에 대한 치료는 다른 고산증의 치료와 다를 바가 없다. 일단 높은 곳에 올라가서 생리적인 변화에 의한 증세이니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 모든 증세가 완화되고 호전된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상 내려오지 못하고 산행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에는 증세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 우리가 흔히 쓰는 MGO나 DULCOLAX등의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고 그 외 여러 가지 약제를 필요에 따라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하며,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고산에서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FLUID & ELECTROLYTE BALANCE에 유의 하여 수분 및 전해질을 잘 공급 하여야 하며 과민성 대장 증세로 인한 증세가 심한 경우에도 소화기증세에 필요한 약제 이외에, 때에 따라서는 ANGIOLYTICS를 공급 하여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이에 유념하여야겠다.

소화가 안 되고 복부 팽만감이나 명치 밑이 거북하면 이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 약재들을 사용해 보면 되겠고, 어찌 되었든 산행이 끝나 하산 후에는 모든 증세가 없어져 건강을 되찾게 되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도록 하기 바란다.

김진민 <서울시의사산악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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