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 건강검진의 소중함을… _배순희 부회장
[칼럼 3] 건강검진의 소중함을… _배순희 부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13.05.20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순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배순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2012년 3월, 센트럴시티에서 의협회장 선거가 한창 뜨거운 열기를 발하고 있던 점심 시간에 메리어트호텔 커피샵에서 서현숙 이대 의료원장님과 이대산부인과 박미혜 교수와 잠시 담소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생겼다.

이화대학의 여성암병원이 활성화되어 모교병원의 효자 노릇을 한다고 하시면서 이대 건진센터에는 기계도 최신의 제일 좋은 것들로 셋업 되어 있다고 부연 설명을 하셨다.

외부에서는 활발히 양질의 검사로 여성암병원의 건진센터가 잘 알려지고 있는데 정작 이대 동창들의 이용이 너무 적다고 하시면서, 필자에게 이화의대 동창회장이 먼저 검진하여 병원 홍보가 되게 해 달라고 부탁 하셨다. 필자도 흔쾌히 검사를 받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우리 의사들의 생활이 바쁜 관계로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건진센터로부터 ○○일에 검진이 예약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부지런한 박미혜 교수가 고맙게도 건진 예약 접수를 해 준 것이었다.

건진 결과 chest PA엔 보이는 것이 없으나 lungCT에서 lung에 1.2cm의 dark nodule with peri halo가 보여서 다음날 PET-CT를 시행하니 negative로 나와 여러 교수님들과 상의한 결과 6개월마다 follow up체크를 하는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고, 필자 또한 lung function test가 exellant하니 마음 편히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산병원의 호흡기내과 김원동 교수(필자 딸의 시아버님)님께서는 기다리지말고 biopsy를 먼저 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셨다. 평소 강경한 말씀을 잘 하시지 않는 분이데 실례가 있는 책을 보여 주시면서 꼭 biopsy를 해 보아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남편과 상의하여 일단 biopsy를 먼저 하기로 결정하고, 아산병원의 폐 식도외과 김동관 교수님으로 예약을 해 주셨다.

5월 동창회 행사가 많아서 6월로 입원 날짜를 잡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입원하여 thoracostomy로 wedge resection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극심한 통증속에 눈을 떠 보니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픈 가운데도 아하 ca여서 수술을 했구나 하는 직감이 오더이다.

아파 죽겠는데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연신 흉부압을 올리기 위한 불기를 계속 강조하였다. 너무나 괴로웠다….

너무 아파 하니까 진통제를 계속 주어서 졸음이 쏟아졌다. 불다가 졸다가를 반복 하면서…. 가족들의 표정에 더 마음이 아팠다. frozen section상 ca로 나와서 그상태에서 바로 rt. upper lobectomy를 한 상태였다.

남편의 눈 언저리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들도 딸도 다 옆에서 손을 잡아 주며 같이 아파하고 기도해 주었다.

현대 의술이 무한히 발달되어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오면서부터 통증 컨트롤이 잘 되어 입원 기간 내내 환자 같지 않게 지낼 수 있었음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5일째 조직검사가 나올 때까지 초조한 마음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난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조직검사 0기, 25개 l-n disection상 모두 negative로 나왔단다. 야∼호 가족들의 기뻐하는 환호 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연발 하면서….

이젠 lung ca에선 free가 되었고 체력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follow up 체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지요.

입원기간 내내 평소에 얼굴 보기도 힘든 아들, 딸이 매일 병원에 들르는 행복한 가족 사랑도 마음껏 느꼈다. 또, 친한 지인은 병원 밥이 맛이 없다고 매일 12시쯤 회복에 좋은 따끈한 음식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가지고 와 주어 식욕이 떨어지지 않아 회복이 쉽게 잘 되었나보다.

주위엔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다시 느끼며 황홀한 기쁨에 잠겨도 본 시간들이었다.

내가 가장 낮은 위치에 가 보니 그동안 너무나 많은 하느님의 축복 속에 살아 왔음에 무한한 감사와 희열이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환자 진료를 하는 것이, 그동안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 하는 길이라 느껴졌다.

이 글을 통해 검진을 권유하신 이화의료원 서현숙 의료원장님, 서둘러 예약을 해 주신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님,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직검사를 권유하신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원동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위에서 걱정하며 회복이 잘 되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남의 병만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내몸도 돌보고 소중히 여기는 의사 선생님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저의 병지를 올립니다.

배순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